미주 한인 김동철씨 간첩혐의 억류, CNN과 인터뷰 '협박 외교'

 북한이 미국 국적의 한국인을 스파이 혐의로 체포해 억류하고 있다고 11일 전격 공개했다. 북한의 4차 핵실험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미국이 전날 B-52 전략 폭격기를 동원해 공개적으로 무력시위에 나서자 '인질 외교'로 협박하고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은 이날 평양에 체류 중인 미국 CNN 방송 기자를 한 호텔로 불러 김동철 씨(63·사진)와의 인터뷰를 주선했다. 

 김 씨는 CNN에 자신이 버지니아 주 페어팩스 카운티에 살았으며 2001년부터 중국 옌지시에서 북-중 무역과 호텔 사업을 시작했다고 소개했다. 또 2013년 4월부터 한국의 '보수 인사'들에 포섭돼 북한의 주요 군사 시설과 경제난 상황 등을 담은 사진을 수집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전직 북한 군인에게서 북한 내부 상황이 담긴 USB와 사진을 넘겨받던 중 체포됐다.

 북한의 4차 핵실험에 대해 김 씨는 "북한이 수소탄을 만든 것은 미국의 적대시 정책을 종식시키기 위한 것이며, 지금이야말로 미국이 북한의 요구를 받아들이고 정책을 바꾸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억류된 신분임을 감안할 때 북한이 시켰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북한에 억류돼 종신노역형을 선고받은 한국계 캐나다인 임환수 목사(61)도 CNN에 "일주일에 6일, 하루에 8시간씩 교도소 과수원에서 사과나무를 심을 구덩이를 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