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카상 시상식 보이콧 사태,  스파이크 리, 제이다 스미스 등 유명 흑인 배우들 잇딴 불참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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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속 주요 부문 수상 후보 명단에 유색 인종 배제 백인 일색
 

 2년 연속 수상 후보 명단을 백인 연예인으로 채우면서 인종차별 논란<본보 1월15일자 보도>이 제기된 올해 미국 최대 영화 축제인 아카데미 시상식 보이콧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8일 미국 유명한 흑인 영화감독인 스파이크 리와 흑인 배우 윌 스미스의 아내이자 배우인 제이다 핑킷 스미스는 자신의 SNS를 통해 올해 아카데미상 시상식의 불참을 선언하면서 시상식에 참석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마침 이날은 연방 공휴일로, 흑인 인권 운동에 이정표를 세운 마틴 루서 킹 목사의 생일을 기리는 '마틴 루서 킹'데이라 의미를 더했다. 

 리 감독은 인스타그램에 "백합처럼 하얗게 된 오스카상 시상식을 지지할 수 없다"면서 "어떻게 2년 연속 후보 40명에 유색인종이 한 명도 없을 수가 있느냐"고 지적했다. 

 제이다 스미스 역시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재한 영상메시지를 통해 인종 차별 행보를 보인 시상식의 후보 선정을 비난하면서 2월에 열리는 오스카상 시상식을 시청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의 남편인 스미스는 뇌진탕과 그 트라우마를 다룬 영화 '뇌진탕'에 출연했지만 수상 후보에 오르지 못했다.

 제이다 스미스는 "유색 인종이 이젠 아카데미 시상식을 무시해야 할 시기가 왔다"면서 "아카데미 시상식을 지금처럼 내버려두고 우리는 다르게 행동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지난 13일 시상식을 주관하는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가 남녀 주연·조연상 후보 20명을 백인으로만 채운 명단을 발표하자 인종차별 논란이 제기됐다.  아카데미 측은 이 같은 비판과 관련해 아직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