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등 SNS 열풍, 30대 미만 젊은 여성 성형수술 64% 폭증

[신풍속도]

"휴대폰에 사진 올릴 때마다 짜증난다"

'칼 대지않는' 얼굴 필러·박피 등 늘어

입술 도톰 '립 임플란트' 1년새 26%↑

 "여기 보이시죠? 코가 휘어져서 옆 얼굴 사진이 안 예쁘게 나와요." 지난달 28일 한 성형외과 전문의를 찾은 재클린(여·34)씨는 연신 거울을 들여다보며 코에 대한 불만을 쏟아냈다. 그는 "이런 코는 사진 보정 기능이 있는 휴대폰 앱(App)으로도 손을 볼 수가 없다. 사진을 올릴 때마다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했다. 그녀는 결국 이날 매부리코 성형수술을 결정했다.

 연간 120억달러 규모 '성형 대국', 미국의 성형 산업이 다시 부흥기를 맞고 있다. 지난해 미국의 성형 건수는 1590만건으로 3년 만에 23%나 늘었다. 미국 미용성형학회 소속 의사 82%는 SNS(소셜네트워킹서비스) 열풍을 그 원인으로 꼽았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 SNS에 셀카로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을 사진으로 찍어 올리게 된 미국인들이 외모에 더 예민해졌다는 것이다. 

 SNS 활용 빈도가 높은 30세 미만 여성의 성형수술 환자 비율은 지난해, 전년 대비 64%나 뛰었다. 19세 미만 소녀들 역시 매년 23만6000여명이 성형수술을 받고 있다. 10대들은 코와 가슴 수술 비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젊은층의 SNS 열풍은 성형 판도도 바꾸고 있다. 전통적 인기 수술인 가슴과 엉덩이 확대 성형이 여전히 선두를 달리고는 있지만 최근 들어 얼굴 성형, 칼을 대지 않는 '주사형(injectable)' 성형 수요가 급증했다. 클로즈업한 얼굴 사진을 자주 보게 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가장 대표적으로 입술을 도톰하게 부풀리는 립 임플란트(lip implant) 수술이 1년 새 26%나 늘었다. 또 얼굴 필러 시술은 지난해 240만건을 기록, 전년 대비 6% 증가했고 박피(peeling)는 130만건으로 전년보다 5% 늘었다. 

한편 미국은 철저히 성형수술 후기 홈페이지를 중심으로 홍보고 이루어진다. 의사들에게 온라인 평판 관리가 중요해지자 성형외과를 상대로 수술 전·후 사진을 잘 찍는 기술을 가르쳐주는 사진작가 강습 프로그램까지 생겨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