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티 뱅크 윌셔지점 외벽 낙서와의 '무한전쟁', 3개월째 '갱단 낙서 핫스팟'타겟 속앓이

[타운산책]

수차례 페인트칠 반복 수천불 낭비...뾰족한 해결책 없어 전전긍긍

 LA한인타운 곳곳이 낙서(graffiti)로 인해 골치를 앓고 있는 가운데 유니티뱅크 윌셔지점의 입구 외벽도 '낙서 핫스팟'으로 찍혀 그야말로 낙서와의 '무한전쟁'을 치르고 있다. 

 10일 유니티뱅크 윌셔지점에 따르면 은행 입구 유니티뱅크 로고가 크게 박힌 입구 외벽에 3개월 전 갱단으로 추정되는 자들이 남긴 낙서로 골치를 썩고 있다. 원래 검정색이었던 외벽에 낙서가 생겨 한달 전 이를 제거하고 색도 오렌지색으로 바꿨는데 불과 일주일만에 또다시 낙서가 그려졌다. 새로 외벽을 화사하게 교체했지만 더 짙은 낙서로 돌아온 것. 

 크리스 정 지점장은 "간판업체로부터 낙서만 지우는 것은 불가하고 다시 교체해야 한다는 얘길 들었다"며 "계속 반복되는 낙서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 본점 차원에서도 뾰족한 해결책이 없어 속앓이가 크다. 

 유니티 애나 이 전무는 "몇 달에 한번씩 외벽프린트를 교체해야 하니 비용, 이미지, 시간 모든 면에서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며 "매번 프린트를 교체하는 데에도 3000달러가 들었다"고 말했다. 

 이 전무는 "유리로 교체하는 데에는 1만달러가 들지만 이 또한 근본적으로 낙서를 막을 수 없다는 것이 문제"라며 "현재로선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기 힘들어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은행측은 "미관상으로 은행 이미지에 악영향을 주고 있는 낙서 제거를 위해 여러가지 해결 방안을 강구하고 있는 만큼 조만간 깨끗해진 외관을 되찾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한인타운 '핫스팟'의 낙서는 갱단으로 추정되는 용의자들에 의해 주로 낙서가 이뤄진다. 낙서를 건물주들이 지우면 며칠 후 또다시 똑같은 낙서들이 벽을 더럽히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경찰관계자에 따르면 일반 시민들에게는 별것 아닌 낙서로 보일지 몰라도 낙서와 범죄는 서로 밀착되어 있다. 이 같은 낙서는 갱들 사이에서는 라이벌 간의 전쟁을 알리거나 유발하는 갱들의 암호나 표식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