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식 오픈 앞서 1만1천 명 회원가입…슈퍼화요일 트럼프 압승때 캐나다 이민국 웹사이트 몸살

(서울=연합뉴스) 윤동영 기자 = "트럼프 대통령 치하의 끝 모를 공포로부터 당신을 구해줄 이상적인 캐나다인 짝을 찾아 드립니다."

'메이플 매치'라는 미국의 데이트 주선 온라인 사이트는 아직 정식으로 운영하지 않고 광고만 하는 단계인데도 벌써 1만1천 명이 회원으로 가입했다.

부동산 재벌이나 TV 리얼리티쇼 스타로 유명한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가 되면 공화당의 재앙이고, 미국 대통령이 되면 미국의 재앙이자 세계의 재앙이 될 것이라는 '트럼프 재앙'론이 확산하면서 미국에선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 미국으로 이민 가겠다는 사람들이 `농반진반'으로 줄을 잇고 있다.

지난 3월 이른바 '슈퍼화요일' 예비경선에서 트럼프가 압승을 거둔 날 캐나다 이민국 웹사이트가 미국으로부터 접속자 폭주로 지연장애를 빚기도 할 정도였다고 미국의 외교·안보 전문매체 포린 폴리시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매체는 `메이플 매치'에 대해 "농담처럼 들리지만, 농담이 아니다"며 사이트 개설자인 조 골드먼(25)이 트럼프가 대통령이 될 경우 "내 이상형 캐나다인을 찾으면 캐나다로 이주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골드먼은 이번 대통령 선거가 데이트 앱 시장에서 빠져 있던 서비스가 각광 받을 좋은 기회를 제공했다며, "미국인과 캐나다인은 조상이 같고 두 나라 모두 인종 용광로라는 공통점도 있다"고 말했다.

자신을 포함해 많은 미국인이 캐나다에 대해 캐나다인 여자친구, 겨울 왕국 등의 환상과 동경을 갖고 있는 터에 `트럼프 재앙'론이 넘실대는 이번 대선은 두 나라가 섞일 좋은 기회라는 것이다.

그는 이 사이트 광고만으로 이미 캐나다인들의 관심을 끌어 지난 10일 캐나다 라디오 방송 3곳과 인터뷰도 했다며 "사람들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걱정을 많이 하는 한편 캐나다가 자신들을 더 잘 받아들이고 껴안아줄 나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가입한 회원 가운데 25%는 캐나다인이라고 골드먼은 밝혔다.

y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