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전 라이스 전 백악관 보좌관  美 국가안보 지도자들 획일성 비판…'집단의 다양화' 촉구 

[생·각·뉴·스]

"소수 인종 美 인구의 40%, 고위 외교관은 겨우 20%
 많은 성공기업 이민자들이 창업,잡스도 이민자 아들
 다양한 시각·경험들을 끌어내야 더 좋은 결과를 창출" 


 수전 라이스(사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11일 "국가안보와 관련된 인력에 백인과 남성, 예일대 출신이 너무 많다"고 비판하며 인력의 다양화를 촉구했다.

 여성이자 흑인인 라이스 보좌관은 이날 플로리다 국제대학 졸업식 연설에서 "권력의 무대와 미국 국가안보를 맡은 지도자들의 얼굴이 미국의 다양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특히 그는 "같은 종류의 사람들이 같은 사고를 하는 '집단순응 사고'의 위험성을 알아야 한다"며 "다른 사람으로 구성된 집단은 서로의 전제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다양한 시각과 경험을 끌어내 더 좋은 결과를 창출한다"고 강조했다.

 라이스 보좌관은 그러면서 "우리의 다양성을 비웃는 사람들이 있다"며 "하지만 미국을 보호하고 미국이 직면한 국제사회의 가장 어려운 문제들과 씨름하는 사람들에게 다양성이 얼마나 중요한지 나는 이해한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비록 라이스 보좌관이 트럼프의 이름을 적시하지는 않았지만 이 대목이 '무슬림 입국 금지' 등을 주장한 트럼프를 겨냥한 언급으로 풀이했다.

 라이스 보좌관은 "가장 성공한 많은 기업들도 이민자들이 창업하고 성장시키지 않았는가"라며 "애플을 만든 스티브 잡스는 시리아 출신 이민자의 아들"이라고 상기시켰다. 그는 "소수 인종이 미국 인구의 거의 40%를 차지하지만 고위 외교관에서는 20%에 불과하다"며 "군과 정보장교에서도 소수 인종 출신은 15% 미만"이라고 지적했다.

 라이스 보좌관은 "더욱 다양한 외교정책 인력을 갖추는 게 국가안보의 최고 우선순위"라며 "네이티브 스피커들은 다른 외교관들이 알아채지 못하는 미묘한 문화적 차이와 실마리를 찾아낼 수 있는데다가, 외교 인력의 다양화는 전 세계 다른 나라에도 강력한 시그널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