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일하는 65세 이상 노년층' 5명중 1명 꼴 사상 최대, "할 수 있을 때까지 계속 일할 것"

[이슈진단]

 미국서 65세가 넘었는데 은퇴하지 않고 여전히 일하는 노년층이 5명 중 1명 꼴로 사상 최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블룸버그 통신은 노동부 통계를 인용, 올 4월 기준 65세 이상 중 18.9%가 은퇴하지 않고 여전히 일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65세 이상을 대상으로 하는 연방 건강보험인 '메디케어'가 생기기 전인 1960년대초 이후 사상 최대치다. 

 통계에 따르면, 65세가 넘어도 은퇴하지 않는 노년층의 증가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해 연방준비은행의 은퇴계획 조사에서 미국인 27%가 "할 수 있을때 까지 계속 일할 것이다"고 밝혔으며, 12%는 "은퇴할 계획이 전혀 없다"고 답했다. 그렇다면 왜 은퇴를 늦추는 것일까. 블룸버그는 이에 대한 원인를 다양하게 분석했다.

돈이 필요해서

 가장 대표적인 이유는 바로 '돈이 더 필요해서'다. 65세 이상 노년층 5명 중 3명은 은퇴 시기를 늦추는 이유에 대해 돈을 버는 것과 회사로부터의 복리후생을 가장 많이 꼽았다. 또한 절반이상이 65세 넘어서까지 일하는 주된 이유가 재정적 문제때문이라고 답했다.
 다시말해 은퇴자금이 충분치 못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미국 가구 중 60%는 401(K) 또는 유사한 은퇴계좌에 돈이 전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하는게 좋아
 
 트랜스아메리카 은퇴연구소의 설문조사 결과, 65세 이상 중 36%가 일하는 이유로 '일하는게 좋아서' 또는 '직장에 계속 머무르고 싶어서'를 꼽았다. 매체는 이같은 이유는 교육수준과도 관련이 있다고 전했는데, 보스턴 칼리지 은퇴연구센터의 2013년 조사에 따르면 대졸 이상의 학력을 가진 사람들이 그보다 학력이 낮은 사람들보다 더 오래 일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주도 선호
 
 블룸버그는 현재 미국 실업률은 약 5%로 2008년 이후 최저인 가운데, 일부 노년층이 은퇴하지 않고 계속 머무는 것을 반기는 고용주가 많아지는 것도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직장에서 필요한 교육만 잘 시켜준다면, 기술적으로도 숙련되있으며, 경험도 많은 그들 중 일부는 대체 불가능한 인력이 될수 있기 때문에 갈수록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더 오래 사니까

 미국인들의 수명이 길어지면서 그들이 하고 싶은 것을 할수 있는 시간이 늘어난 것도 은퇴 시기를 늦추는 이유중 하나다. 수명이 늘어나 더 일해도 은퇴 후의 남은 여생이 전보다 짧아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는 부유층, 고학력층 뿐아니라, 저학력 층에도 똑같이 나타나는 현상이다.

재미가 없어서?

 이 외에도 블룸버그는 근로자복지연구소(EBRI)의 조사결과 은퇴 후 삶에 대해 '매우 만족한다'고 답한 사람은 줄고, '적당히 만족'또는 '전혀 만족하지 않는다'고 답한 사람은 늘어났다며, 노년층이 일을 놓지 않는 것은 은퇴 후의 삶이 별로 재미없기 때문일 수도 있다고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