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 프로골퍼 케빈 나, 또 패소
 


 미국 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활동하는 재미동포 선수 케빈 나(33·한국명 나상욱)가 전 약혼녀와의 소송에서 또 다시 져 3억여원을 배상하게 됐다.

 한국 서울고법 가사1부는 18일 나씨의 전 약혼녀 A씨가 나씨와 부모를 상대로 파혼에 따른 피해를 물어내라며 낸 약혼해제에 따른 손해배상 등 청구소송 항소심에서 나씨가 총 3억1천600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이는 1심이 인정한 2억여원보다 1억원 가량 늘어난 액수다. 

 재판부는 정신적 위자료 3천만원, 약혼 과정의 재산상 손해에 따른 배상금 1억2천400만원을 인정했다. 여기에 1심과 달리 나씨 상금 소득의 재산분할을 인정해 1억6천200만원을 추가했다.

나씨는 지난 2013년 12월 A씨와 약혼했다. 나씨가 이듬해 1월부터 PGA 경기에 나서면서 A씨는 호텔 등에서 나씨와 동거하며 식사, 운전, 빨래 등 뒷바라지를 했다. 두 사람은 같은 해 11월 결혼식을 올리기로 했지만, 나씨는 9월 파혼을 선언했고 A씨는 "일방적인 파혼에 따른 정신적, 재산적 손해를 물어내고 상금 소득 등 재산도 나눠야 한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A씨는 소장을 통해 "나씨는 투어 기간 술, 담배 등을 하지 않는 대신 모든 스트레스를 내게 성관계를 요구하는 것으로 풀었다"며 "지난 1년간 성노예로 살다가 버림받았다"고 폭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