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등 세계 유수 레스토랑'식기 한류'확산…유명 셰프들 선호, FTA로 경쟁력 강화 수출 호조

[뉴스포커스]

광주요 SF 최고 프랑스 식당 '베누'납품

이도 미국 온라인몰'다라 아티산즈'입점

젠한국 印 생산공장 통해 美'레녹스'납품

"음식을 더 빛나게, 더 특별하게 보이게 해"

 K-팝, 드라마, 영화 등 한류 열풍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식기 한류'다. 한국 전통 도자기를 비롯해 한국 주방 식기가 미국 등 세계 유수 유명 식당 등에서 러브콜을 받는 등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같은 해외에서의 '식기 한류'붐은 국내 시장서 어려움에 직면한 한국 식기제조업계에 재도약의 기회가 되고 있다고 조선일보가 최근 보도했다.

▶불황 국내 업계 '휘파람'

 매체에 따르면 최근 한국 도자기 시장은 해외 유명업체와 중국산 저가 공세에 밀려 성장 정체를 빚고 있다. 작년엔 '한국도자기'가 창립 72년 만에 처음으로 7월 한 달간 공장 가동을 중단했고 '행남자기'는 73년 만에 매각될 정도로 어려웠다. 하지만 올해는 국내 도자기 업체들이 해외 호텔과 레스토랑 등 전문 식당을 공략하며 분위기 반전에 나서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먼저 식기 한류의 두드러진 특징은 해외 유명 세프들이 한국 식기를 선호하고 있다는 점이다.

 전통 도자기 그릇 업체 '광주요'는 작년 레스토랑용 전용 식기를 개발하고 해외 온라인 쇼핑몰을 열었다. 샌프란시스코의 프랑스 식당 '베누'등  해외 유명 레스토랑에서 "그릇을 납품해 달라"는 요청이 늘고 있다. 베누는 프랑스의 식당 등급 부여 서비스 '미쉐린 가이드'에서 최고 등급인 '별 셋(3 star)'을 받은 레스토랑이다. 광주요 이화미 부장은 "해외 유명 레스토랑에서는 고객들이 '특별한 대접'을 받는다는 느낌이 들도록 그릇에도 관심과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도'는 프랑스 파리의 '마켓' 등에 그릇을 납품하고 있다. 마켓은 미쉐린 가이드로부터 '세계 3대 셰프'로 선정된 장 조지가 운영하는 식당이다. 지난 2월에는 미국 수공예품 전문 온라인몰인 '다라 아티산즈'에도 입점했다. 

▶"셰프들 입소문에 너도나도 주문"

 대외 경제환경의 변화와 협업을 이용해 한국 식기를 수출하는 사례도 등장했다.

 한국내 도자기 1위 업체 한국도자기는 최근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가 풀리면서 100만달러(12억원)어치를 이란에 수출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또한 지난 3월에는 영국 도자기업체 스틸라이트 그룹에도 36억원어치를 수출하는 조건으로 일정량의 그릇을 한국에 수입판매하는 협업을 했다. 한국도자기는 작년에도 미국·영국·터키 등으로 시장을 확대한 덕분에 수출 규모가 2014년 대비 15% 증가했었다. 

 젠한국의 경우에는 750억원의 연 매출 가운데 80% 정도를 ODM(제조자 개발 생산)을 통한 수출로 올리고 있다. 인도네시아에 10만㎡에 달하는 세계 최대 도자기 그릇 생산 공장을 운영하며 미국 레녹스, 독일 블레로이앤보흐 등 유명 업체에 납품하고 있다. 

 해외 유명 셰프들은 광이 없고 은은한 멋을 지닌 한국산 그릇이 음식을 더 빛나게 해준다고 평가한다. 또한 손으로 만들 때 그릇에 생기는 결과 나무·돌과 비슷한 질감 등이 '자연에서 얻은 좋은 재료로 만든 음식'이라는 느낌을 준다는 것. K팝 등의 한류 붐에 FTA로 35% 정도의 관세가 없어지면서 미국과 유럽에서 가격 경쟁력이 높아진 것도 수출이 활기를 띠는 이유라고 매체는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