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대학병원 연구팀 발표

뇌속 비정상적 면역반응 발견 

뇌척수액 단백질 검사로 예측

"치료 지표로도 사용가능 기대"


 뇌척수액 속의 특정 단백질을 검사하면 치매 증상이 나타나기 최대 7년 전에도 치매 발병 여부를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의 과학전문지 사이언스데일리에 따르면 독일의 '신경퇴행성질환센터'(DZNE)와 루트비히 막시밀리안 대학병원 연구팀은 치매 종류인 알츠하이머에 걸릴 가능성을 'TREM2'라는 단백질의 농도로 예측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알츠하이머는 뇌에서 생성되는 '베타-아밀로이드'단백질이 쌓이면서 뇌세포와 기능이 손상돼 인지 능력이나 기억력 등이 저하되는 신경계 질환이다. 그동안 TREM2 유전자가 증가하면 베타-아밀로이드와 같은 유해 단백질이 더 많이 쌓이게 된다고 알려져 왔다.

 크리스티안 하스 교수가 이끄는 이번 연구팀은 유전적으로 알츠하이머에 걸릴 가능성이 큰 사람 127명을 대상으로 장기 추적 조사한 결과 실제 증상이 나타나기 7년 전부터 뇌 속에서 비정상적인 면역반응이 일어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하스 교수는 "유전성 여부와 관계없이 TREM2 단백질 농도가 알츠하이머 진행 과정을 추적할 유력한 생체지표가 될 수 있다"며 "이를 활용하면 조기 발견과 치료 등 대응에 획기적 개선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알츠하이머는 통상 걸린 지 10년이 지나서야 증상이 나타난다. 환자 병력, 검진, 뇌 신경 속 유해 단백질 아밀로이드 영상 검사 등으로 진단해 왔으나 조기에 발견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최근 혈액검사로 가벼운 인지장애 환자가 1년 뒤 치매로 발전할지를 진단하는 등의 연구 성과도 나왔지만, 수년 전에 예측하고 정확하게 조기 진단하는 방법은 아직 상용화된 것이 없다.

연구팀은 이 단백질을 약물에 대한 인체 반응을 측정하는 치료의 지표로도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관련 약물 연구를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