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부모 덕이라면 적폐"…민주 "허위사실 유포 사과하라"
주최측 "정부 지원 없는 재능기부 행사…준용씨는 초청 대상"

(서울=연합뉴스) 류지복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씨가 평창동계올림픽을 기념해 2일부터 평창에서 열리는 미디어아트 전시회에 자신의 작품을 출품한 것을 놓고 정치권에서 공방이 벌어졌다.

이 프로젝트는 기획사 휴로인터랙티브가 주최하고 평창군민이 평창미디어아트운영위원회를 조직해 평창의 감자창고, 저온저장고 등 6개 공간에 국내외 미디어아트 작가의 작품을 전시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문씨는 '소리를 향한 비행'이라는 인터랙티브 작품을 내놓았다.

야당은 문씨가 대통령의 아들이라는 신분 덕택에 특혜를 받아 참여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고, 이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행사 주최 측은 재능기부 형태로 진행된 행사를 정치적 의도를 갖고 비판한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바른정당 황유정 대변인은 지난달 31일 논평에서 "문씨는 아버지가 (청와대) 비서실장일 때 고용정보원 직원이 됐고, 대통령일 때 평창올림픽 미디어아트 전시회 28인의 작가 반열에 올랐다"며 "관계자들은 공정한 심사로 선발됐다고 하지만 객관적 기준보다 개인의 선호가 심사기준이 되는 예술세계에서 이런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고 밝혔다.

황 대변인은 "만일 문씨가 권력을 손에 쥔 부모 덕에 잘나가는 것이라면 용서할 수 없는 적폐다. 적폐 2관왕에 오를 수도 있다"며 "용감한 도전인지 뻔뻔한 도박인지는 훗날 역사가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김현 대변인은 2일 논평에서 "근거 없는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바른정당이 아직 유감 표명 한 번 없는 것은 무책임하다"며 "사실관계를 파악했으면서도 아직 '논평을 철회하고 사과하라'는 요구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김 대변인은 전날에도 "문씨가 본인의 실력으로 초청받아 참여한 것을 두고 마치 특혜가 있어 전시에 참여한 것으로 사실관계를 왜곡했다"며 "특혜를 운운한 논평은 저열한 정치공세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행사 주최 측인 평창미디어아트운영위도 별도의 입장문을 내고 "행사와 관련해 정부나 올림픽조직위원회,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은 전혀 없다"며 "전기공사, 목공, 저장창고 청소, 장소 대관 등이 국민 참여와 재능기부로 완성되고 있다"고 반박했다.

또 "작가는 예술감독과 큐레이터가 전시회 특성에 맞게 선발했고, 문씨는 기획 의도에 맞춰 초청된 작가"라며 "정치적 의도가 배제된 순수한 국민이 만든 문화예술 행사를 정치적 언어로 호도하지 말기를 바란다"고 요구했다.

jbry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