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지사 선거 맞상대 부상
'文 핵심인사 vs 전 경남지사

당 안팎에서 출마 요구를 받던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결국 6·13 지방선거에서 경남지사 선거에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이 최종 후보가 되면, 자유한국당이 경남지사 후보로 검토하는 김태호 전 경남지사와 맞붙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경남 김해을'에 지역구를 둔 김 의원은 2일 출마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김 의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 곁을 끝까지 지킨 마지막 비서관이자, 문재인 대통령 핵심 인사로 불린다.

그간 김 의원은 "2016년 총선에서 처음 당선됐는데, 중간에 그만두는 것은 지역민 도리가 아니다"며 지방선거 출마 요구에 고개를 저어왔다. 하지만 "김 의원이 나서야 경남 승리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당의 요구에 출마 쪽으로 기운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은 2014년에도 경남지사 선거에 출마한 적이 있다.

하지만 민주당에선 여전히 경남 선거가 만만치 않다는 의견도 있다. 2014년 경남지사 선거, 2012년·2017년 대선(문재인 후보)에서 민주당이 얻은 경남 득표율이 모두 36%대다. 이번에 이기려면 10% 포인트 이상 득표율 상승이 필요하다. 특히 자유한국당이 맞대응 카드로 2016년 총선 불출마 이후 정계를 떠났던 김태호 전 경남지사를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자유한국당의 한 인사는 "인지도로 볼 때 김태호 전 지사가 나와야 한다고 경남 지역 의원들이 요구했다"고 말했다.

김 전 지사는 이명박 정부 시절이던 2010년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됐다가 불투명한 재산증식 논란 등으로 낙마했지만, 2012년 총선 당시 경남 김해을에서 김 의원과 맞붙어 승리해 정치적으로 재기한 바 있다. 하지만 김 의원이 2016년 총선에서 경남 지역구인데도 민주당 의원들 가운데 최고 득표율(70.6%)로 당선되는 등 정치적 상승세를 타고 있어, 2012년 대결과 다른 양상이 될 것이란 예상도 적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