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연구원·과학자 등을 비롯해 미국 학계 내 여성 중 절반 이상이 성희롱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과학자와 의학·공학 등 이공계 분야를 연구하는 여성 학자일수록 성희롱을 겪은 경우가 많았다.

12일 NBC 뉴스 등 외신은 미국국립과학공학의학원(NASEM)이 발표한 '여성의 성희롱'이라는 보고서를 인용해 "미국 학계에 있는 여성 중 58%가 성희롱을 경험했다"고 밝혔다. NBC는 "이번 보고서를 통해 학계는 여성이 근무하기에 최악인 분야 중 한 곳으로 확인됐다"며 "학계에서 발생한 성희롱 비율은 군대에 이어 두 번째"라고 분석했다. 미국 군대에서 근무하는 여성 중 70%가 성희롱을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조사는 케빈 스와르트 조지아주립대 연구원이 텍사스대와 펜실베이니아대에 저장돼 있는 설문조사 자료 1만여건을 수집·분석한 결과다. 과학·공학·의학 분야 교수진 중 50% 이상이 성희롱을 경험했으며, 학부생들은 20~50%가 성희롱을 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