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이직률 37%, 역대 최고치 신기록…고위급 참모들 이탈은 무려 61%에 달해

[뉴스초점]

국가안보회의 보좌관 1년여만에 세번 교체 최다
대통령 임기 4년 같이하는 역대 정부 때와'판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보좌하는 백악관 직원들의 이직률이 역대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해 1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시작된 '백악관 엑소더스'가 수치로 확인된 것이다.

2일 AP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해 6월30일부터 올해 6월30일까지 1년 동안 백악관을 떠난 직원은 141명으로 역대 가장 높은 37%의 이직률을 기록했다. 이 기간 백악관에 새로 고용된 직원도 138명으로 집계됐다. 신규 채용된 직원보다 이탈자가 더 많은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핵심 브레인 역할을 하는 백악관 최고위급 이탈은 더욱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백악관 고위급 참모들만 따지면 61%가 자리를 떠났다. 전임 5개 정부의 경우 빌 클린턴 행정부 때의 백악관 최고위급 참모 이직률이 42%로 가장 높았지만 트럼프 행정부와 비교하면 훨씬 작은 편에 속한다고 AP통신은 분석했다. 트럼프 백악관의 엑소더스는 이미 전조가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 임기 첫해인 지난 2017년 백악관 고위급 참모의 34%가 떠났는데 이는 지난 40년 중 가장 높은 비율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적했다.

백악관에서 주인이 가장 많이 바뀐 자리는 백악관 안보수장인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 스캔들에 연루돼 행정부 출범 22일 만에 사임한 마이클 플린의 후임이었던 허버트 맥매스터를 경질하고 존 볼턴 전 유엔 주재 미국대사를 4월 NSC 보좌관 자리에 앉혔다. 취임 후 1년3개월 만에 세 번이나 교체됐다.

최근에는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을 바꿀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사실상 트럼프 백악관 3기 체제가 들어서는 것 아니냐는 전망까지 나온다. 이는 정권 핵심인사가 임명되면 대통령 임기 4년을 같이하는 것이 관례인 역대 정부 때의 사례와 다른 행보다.

한편 외신에 따르면 지난 1년간 백악관 직원 총 170명의 급여가 인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AP통신은 "대체로 승진을 반영한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