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정부 중국 상대 무역전쟁 미국 국내서 반발 확산, "소비자에 피해 전가" 비판

[이슈진단]

우호적이던 상공회의소 반대 입장 선회
정치권도 "무모한 정책, 중국 보복 우려"

미국 정부가 10일 2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계획을 밝히자 미국 내에서도 적지 않은 비판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특히 이번 관세 부과 대상 목록에는 첨단 분야 상품이나 중간 제품 외에도 의류, 냉장고, 개·고양이 사료 등 일상생활에 쓰이는 소비재가 광범위하게 포함돼 향후 추가 관세가 실제로 부과되면 일반 미국 국민이 느낄 물가 상승 체감 효과도 클 전망이다.

미국 소매산업지도자협회(RILA)는 미국 정부의 2천억 달러 규모 추가 관세 부과 계획 발표 직후 낸 성명에서 "대통령은 중국에 최대한의 고통을 주고 (미국) 소비자들에게는 최소한의 고통을 주겠다는 약속을 깼다"며 "지금은 미국 내 가계가 벌을 받는 대상 중 하나"라고 비판했다.

감세와 규제 완화 등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정책에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던 미국 상공회의소도 이번엔 반대 입장으로 돌아섰다.

상공회의소는 "관세는 명백한 세금이다. 추가로 2천억 달러어치 (중국산) 물건에 세금이 붙게 되면 미국 가정, 농부들, 노동자들이 일상에서 소비하는 물품의 가격이 인상되게 된다"며 "또 이번 조치는 (중국의) 보복을 초래해 미국 노동자들에게 추가적인 피해를 주게 된다"고 밝혔다.

미국 정가에서도 중국과 무역전쟁의 전면화로 이어질 이번 조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공화당 상원 최다선 의원인 오린 해치(공화·유타) 재무위원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추가 대중 관세부과 방안에 대해 "무모해 보인다"며 "목표를 겨냥한 접근 방식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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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에 질려서…
테슬라·BMW 美 탈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폭탄이 부메랑 효과로 되돌아오고 있다. 관세폭탄을 견디지 못한 글로벌 기업들이 미국을 탈출하고 있는 것이다.

10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미국의 전기자동차업체 테슬라와 오토바이업체 할리데이비드슨, 독일 자동차업체 BMW 등이 미국 내 공장을 해외로 이전하겠다고 나섰다. 미국과 중국이 보복관세를 주고받는 바람에 미국 내 공장에서 생산해 중국으로 수출하는 제품에 대해 추가로 25% 관세를 물리면서 무려 40%의 관세폭탄을 맞게 돼 자동차 가격이 기존보다 15% 오르게 된 여파라고 WSJ가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