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아이 신도 끌어내고 넘어뜨리고…

김기동 목사 찬·반파
예배당 점거 몸싸움

신도 10만명이 넘는 성락교회의 한 지역예배당에서 김기동 목사 측과 반대쪽 신도들의 몸싸움이 벌어졌다. 특히 이 과정에서 복면을 쓴 신도들이 등장해 충격을 주고 있다.

18일 JTBC에 따르면 복면을 쓴 신도들이 줄지어 예배당에 들어와 여성들과 아이들을 건물 밖으로 내쫓았다. 한 여성이 발버둥 치며 반발하자 복면 남성은 다리를 걸고 여성을 바닥에 넘어뜨렸다. 이어 다른 여성과 아이들도 밖으로 끌려 나왔고, 한 아이는 울음을 터트렸다. 예배당 출입문을 두고는 양측 무리가 뒤엉켜 밀고 당기는 실랑이가 이어졌다.

성락교회는 지난해 4월부터 김기동 원로목사를 중심으로 한 신도들과 이에 반대하는 쪽이 대립해 왔다. 지난해 3월 아들 김성현 목사가 사임한 후 김 목사가 감독으로 복귀하자 교회 내 일각에서는 김 목사의 감독 복귀가 불법이라는 비판이 일었다.

김 목사 반대파는 지난해 6월 김기동 목사 일가 퇴출을 골자로 한 전면적 교회 개혁을 선포했고, 자신 쪽 사람들을 지역예배당에 발령했다. 김 목사는 자신의 감독 복귀에 반발하는 이들에 대해 면직, 제명, 파면 등의 조치로 맞섰다.

이 과정에서 반대쪽 신도들이 목사 측 신도들을 예배당 건물에서 끌어 내려다 이 같은 몸싸움이 벌어진 것이다. JTBC에 따르면 반대쪽 관계자는 "목사 측이 예배당 출입을 막아서 신도들을 내보내려다 벌어진 일"이라고 해명했다. 경찰은 복면을 쓴 신도들의 인적사항을 확인하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