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大 3200명 20년 추적조사
건강과의 관계 입증 첫 사례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생긴다고 여기는 이마의 주름이 건강의 적신호가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프랑스 툴루즈대학병원 연구진은 직장인 3221명을 대상으로 이마주름과 건강 간의 상관관계를 조사했다. 이마 주름의 개수나 깊이 정도에 따라 0~3점(숫자가 높아질수록 주름이 많은 것으로 간주)의 점수를 매겼다.

연구진이 20년간 이들을 추적 관찰한 결과, 3221명 중 233명의 참가자가 사망했으며, 사망자 중 15.2%가 이마 주름 점수 2~3점에 해당됐다. 사망자 중 주름점수가 1점에 해당하는 사람은 6.6%, 0점에 해당하는 사람은 2.1%로 각각 나타났다.

사망한 사람들의 평상시 생활습관과 사망 직전의 건강상태를 분석한 결과 주름 점수가 2~3점인 사람은 주름이 거의 없는 0점인 사람에 비해 심혈관질환 특히 죽상동맥경화증으로 사망할 위험이 10.2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죽상동맥경화증은 혈관의 안쪽 내망에 콜레스테롤이 침착하고 내피세포 증식이 일어나,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혀 혈루장애로 이어지는 질환으로 이는 이마의 주름이 혈관의 노화를 의미하는 것. 즉 이마 주름이 많을수록 체내 혈관의 노화가 심하고 플라크가 많이 쌓인 것을 뜻하며, 이는 심혈관질환의 위험이 더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이마의 주름과 심혈관질환 사이에 연관관계가 있다는 것을 입증한 최초의 사례"라고 설명했다. 의학계는 이마 주름이 아주 간단하고 눈으로 확인하기 쉬운 바이오마커라는 점에서 이번 연구 결과는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