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진단 / 美 중간선거 두달 앞으로]

트럼프 집권 후반기 운명 결정…현재로썬 불리, 만약 패배하면 탄핵 정국 본격화

美 43차례 중간선거에서 집권당 승리는 3번뿐
유권자들 경제·복지 등 국내 이슈에 민감 반응

오는 11월 6일 열리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진행되는 각지의 예비선거 결과가 속속 드러나면서 선거전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28일 열린 플로리다주 주지사 예비선거에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를 받은 론 드산티스 후보가 공화당 후보로 선출됐다. 민주당 후보로는 진보 진영의 대표주자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지지한 앤드루 길리엄 후보가 뽑혔다. 트럼프 직계 후보와 흑인 진보 진영 후보가 맞붙는 것이다.

▶민주, 상원 2석 추가시 다수당

이번 중간선거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 후반기 운명을 결정할 수 있다. 연방 하원 435석 전부, 상원 100석 가운데 35석, 주지사 50명 중 36명을 새로 뽑는다. '러시아 내통 의혹'을 수사하는 로버트 뮬러 특검의 칼끝이 트럼프 대통령을 향하는 와중에 트럼프가 중간선거에서 진다면 탄핵 정국이 본격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금의 선거 판세는 전체적으로 트럼프에게 불리하다. 선거 분석 사이트 '파이브 서티 에잇(538)'이 각종 여론조사를 분석한 결과, 28일 현재 민주당이 하원에서 승리할 확률은 74%지만 공화당은 26%였다. 또 선거 전문 사이트 리얼클리어폴리틱은 28일 현재 하원 선거에서 민주당 우세 지역구 199곳, 공화당 우세 193곳, 경합지 43곳으로 분석했다. 현재 하원 의석수는 공화당 235석, 민주당 193석이다. 상원의 경우 여야의 경합지가 비슷해 승패 예측이 쉽지 않다. 이번 선거에서 야당인 민주당은 상원에서 2석, 하원에서 23석을 추가하면 다수당이 될 수 있다.

미국 중간선거는 본질적으로 현직 대통령과 정권을 심판하는 성격이 강한 선거다. 대통령 4년 임기 중간에 연방 의원·주지사를 대거 교체하는 선거엔 주로 정권에 불만을 가진 유권자들이 투표장에 나올 가능성이 크다. 역대 미 중간선거를 봐도 집권당은 대부분 패배했다.

▶트럼프, 경제 호황 선거이슈로

브라운대 연구에 따르면, 1846년 이래 전국적으로 치러진 43번의 중간선거 중 집권당이 의석을 추가해 승리한 경우는 단 3번뿐이었다. 1934년 대공황(프랭클린 루스벨트)과 1998년 최대 경제호황기(빌 클린턴), 2002년 9·11테러 직후(조지 W 부시)에 치러진 중간선거에서다. 이때는 예외적인 국가 상황 때문에 집권 세력에 힘을 실어주자는 국민 정서가 컸다. 중간선거 당시 클린턴·부시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60%를 넘었고, 루스벨트는 지지율 기록은 없지만 이례적 인기 속에 대통령을 12년간 4선이나 한 인물이다. 나머지 40번은 집권당이 모두 졌다. 여론조사기관 갤럽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여론조사가 일반화된 후 집계된 대통령 지지율과 중간선거 성적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미 중간선거의 또 다른 특징은 경제·복지제도 등 국내 생활 이슈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것이다. 최근 여론조사기관 입소스 조사에 따르면 중간선거를 앞둔 미 유권자들의 최대 관심사는 '반(反)이민 정책'이고 2위는 '실업률 등 경제 성적'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 호황을 선거 주요 이슈로 삼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