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횡무진 김여정 '존재 과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사진)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은 18일 남북 정상회담 현장을 종횡무진 오가며 바쁘게 움직였다. 김정은 근접 수행을 비롯해 행사 상황 점검과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의전까지 꼼꼼히 챙겼다.

이날 순안공항 환영 행사 시작 1시간 30분 전인 오전 8시 30분쯤 현장에 모습을 보인 그는 검은색 정장 차림에 손에 핸드백과 스마트폰을 든 채 레드카펫을 성큼성큼 걸으며 군인들 도열과 환영 인파 대기 모습부터 챙겼다. 이어 김정은·리설주 내외가 등장하자 4~5m 정도 앞서 오른쪽으로 걸으며 안내했다. 전용기에서 내린 문 대통령이 김정은과 인사하는 사이 김여정은 문 대통령 등 뒤쪽으로 다가가 돌아서는 문 대통령으로부터 악수를 받았다. 그러면서 김정숙 여사가 화동에게 받은 꽃을 대신 받쳐 들기도 했다. 김여정은 사열대에 오른 문 대통령이 다른 방향으로 서며 머뭇거리자 갑자기 뛰어올라가 문 대통령에게 자리를 잡아주는 모습도 보였다. 이어 김여정은 평양 여명거리에서도 문 대통령이 받은 꽃다발을 직접 건네받았고 오후 정상회담에도 배석했다. 이 같은 김여정의 모습에 대해 "김정은의 최측근 실력자로서의 존재감을 대내외에 과시했다"는 평가가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