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환영 만찬서 "평양 발전 놀랍다"…金위원장 "스스로 주인이 되는 새 시대로"

평양대극장 공연땐 900명 관객 일어나 "만세"

문재인 대통령은 방북 첫날인 18일 저녁 김정은 위원장 부부 주최로 평양 목란관에서 열린 환영 만찬에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만찬사에서 "평양의 발전이 참으로 놀랍다"며 "대동강변을 따라 늘어선 고층 빌딩과, 평양 시민들의 활기찬 모습이 아주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과학과 경제를 발전시켜 주민들의 삶을 나아지게 하려는 김 위원장의 지도력과 성취를 알 수 있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인도네시아 아시안 게임에서 카누 여자 단일팀이 금메달을 딴 사실을 거론하며 "대동강과 한강에서 흘린 땀과 눈물이 하나가 될 때 우리는 세계 최고가 될 수 있다는 희망과 기쁨을 온 겨레에 안겨줬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누구도 경험해 보지 못한 미래를 만들어 갈 수 있다"며 "우리의 협력은 대륙을 가르고 러시아와 유럽에 이르고 바다를 건너 아세안과 인도에 이를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과 나는 다정한 연인처럼 함께 손잡고 군사분계선을 넘어가고 넘어왔던 사이"라며 "김정은 위원장과 나에게는 신뢰와 우정이 있다"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건배사로 "김정은 국무위원장 내외의 건강과, 백두에서 한라까지 남북 8천만 겨레 모두의 하나 됨을 위하여!"라고 했다.

앞서 김정은 위원장은 환영사에서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해 노심초사하며 평화의 새 시대, 민족 번영 새 역사를 흔들림 없이 이어나가려는 굳은 마음을 안고 평양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 내외분을 열렬히 환영한다"고 했다. 이어 "통일의 궤도에서 멈춤없이 달려왔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좋게 출발한 평화 번영의 새 역사를 지속해 나가며 북남 관계에서 꽃피는 봄날과 풍요한 결실만이 있기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며 "스스로 주인이 되는 새로운 시대는 흔들림을 모르고 더욱 힘 있게 전진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동안 문재인 대통령과 쌓은 신뢰가 있기에 평화롭고 번영하는 조선반도의 미래를 열어가는 우리의 발걸음은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도 했다. 앞서 두 정상은 평양 방문 첫날인 18일 오후 6시 30분부터 약 1시간 30분 동안 대동강변의 평양대극장에서 현송월 단장이 이끄는 삼지연관현악단 공연을 관람했다. 이날 문 대통령과 김정은이 함께 입장하자 극장을 가득 채운 900여 명이 모두 일어나 박수를 치며 "만세"를 외쳤다. 북측 가수 황은미가 '사랑의 기'를 부를 때는 스크린에 고구려를 배경으로 한 한국 드라마 '주몽'장면이 나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