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간선거 D-7 분석/ 미국은 어디로…3가지 시나리오 ]

1. '청색 바람'민주당 완승하면 트럼프 레임덕
2. '상원 공화 勝·하원 민주 勝'일땐 정국 경색
3. 공화당 압승시 트럼프 멋대로, 재선 청신호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좋은 경제지표. 그러나 증오범죄의 성행과 이민자 아동 격리, 성추행 대법관 임명 강행으로 인한 잡음.

통상'현직 대통령의 무덤'이라 불리는 중간선거이지만 올해는 종잡을 수 없는 변수들이 뒤섞여 있어 결과를 단언하기 쉽지 않다.

CNN, 뉴욕타임스(NYT) 등 진보 성향 언론들은 블루웨이브(민주당 바람)을 점치고 있다. 바람을 담은 듯도 하다. 하지만 테네시나 텍사스주 같은 격전지 표심은 공화당 쪽으로 기울고 있기도 하다. 반(反)트럼프로 가득한 진보 언론에서 눈을 돌려 공화당 유세 현장을 보면 "미국(USA)! 미국!"을 외치는 트럼프 지지자들의 함성이 가득하다.

그들에겐 어려운 정치 함수보단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의 실업률, 제조업 지표 등이 더 가까이 다가오는 것. 공화당은 당 이념과는 다른 '이단아' 트럼프라도 표만 가져온다면 한쪽 눈을 감을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일까.

◇민주당 완승 가능성 '글쎄'
많은 이들이 예상하는 '블루웨이브'(청색 바람). 하지만 쉽진 않은 시나리오로 보인다.

민주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현재 지역구 26곳을 모두 수성하고 공화당 의석 중 최소 2석 이상을 빼앗아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반면 공화당은 현재 지역구만 수성해도 다수당 지위를 유지할 수 있다. 가능성은 가장 낮지만 현실화될 경우 트럼프 대통령에게 가장 악몽 같은 시나리오이긴 하다. 민주당이 승리한다는 의미는 국민 대다수가 공화당에 등을 돌렸다는 의미와 동일하기 때문이다.

민주당이 상하원 모두 과반을 확보할 경우 트럼프 행정부의 레임덕은 예상보다 빨리 다가오게 된다.

특히 러시아 스캔들 관련 조사가 탄력을 받으면서 탄핵이 현실화될 수 있다. 또 탄핵 성공 여부와는 별개로 2020년 대선 구도로 정국이 급속히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공화 장악 실패하면 민주 본격 견제
공화당이 양원 장악에 실패할 경우 민주당의 견제가 본격화된다. 특히 러시아 스캔들이 증폭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주도권이 약해지면 친성장 정책도 힘을 잃을 가능성이 크다. 하원은 세금을 비롯한 경제와 관련된 권한을 갖고 있어 하원에서 민주당이 집권할 경우 정부 예산안 처리에서 제동을 걸 확률이 높기 때문. 최악의 경우 지난달 제기됐던 연방정부 폐쇄 우려가 매 분기마다 반복될 여지도 있다.

다만 군대 파병이나 외국 조약 승인 등 대외정책에 대한 권한은 없기 때문에 상원을 중심으로 반이민 정책, 보호 무역주의 등 대외정책 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내적으로 장벽에 막히게 된 트럼프 대통령은 대외정책을 통해 지지층 결집에 나설 수 있다.

◇공화당 완승 가능성 '부정적'
모두의 예상을 깨고 공화당이 완승을 거둔다면 트럼프 대통령의 막무가내식 행보는 더욱 대담해지게 된다. '오바마 케어'는 완전히 폐기 수순을 밟고 중미 이민자 행렬을 막기 위해 물리적 국경장벽 건설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법인세율을 21%로 추가 인하하고 개인소득세 인하를 영구화하는 새 감세안도 원활하게 추진할 수 있다.

트럼프 입장에서는 탄탄대로가 펼쳐지는 셈이다. 집권 후반기 국정운영은 더욱 탄력을 받고 재선에도 청신호가 켜진다.

러시아 스캔들 관련 로버트 뮬러 특검이 트럼프 행정부 관리들을 소환할 가능성도 대폭 줄어들면서 탄핵 가능성은 완전히 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