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주름잡던 '종신형' 유명 갱 두목

1970~1980년대에 보스턴을 주름잡았던 유명 갱 두목 제임스 '화이티'벌저(89·사진)가 종신형을 받고 감옥에서 형을 살던 중 30일 다른 재소자한테 피살당해 사망했다.

그는 오사마 빈 라덴과 함께 미 연방수사국(FBI)의 일급수배자 10인 명단에 오를 정도로 미국에서 악명을 떨친 인물이며 종신형을 받기 전 16년간 수사를 피해 도망다니기도 했다. 보스턴 갱 두목으로 악명이 높았던 그는 백금색 머리카락 때문에 화이티(whitey·백인을 경멸하는 표현)라는 별칭을 얻었다.

뉴욕타임스는 익명의 교정당국자를 인용해 "최소 2명의 재소자에게서 살해 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AP도 교도소 관계자를 인용해 벌저의 사망과 관련해 살해 사건으로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1929년생인 벌저는 아일랜드계 '윈터 힐' 갱단의 두목으로 활동하던중 살인혐의 등으로 쫓겨 1994년 보스턴을 떠나 16년 이상을 숨어 지내다 2011년 체포돼 종신형이 선고됐다. 경찰은 그를 잡기위해 현상금 액수로 최대인 200만 달러를 걸기도 했다. 그는 2006년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영화 '디파티드'의 모델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