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출신 자매 '의문의 죽음'

마주 본 채 허리·발목
테이프 묶여 물에 잠겨

지난 24일 오후 미국 뉴욕 맨해튼 리버사이드파크 허드슨 강변에서 젊은 여성 사체 2구가 발견됐다. 행인의 신고로 시신을 찾은 뉴욕 경찰은 발견 당시 주검이 오랫동안 물에 잠겨 있던 것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비슷한 외모의 두 여성은 서로 마주 본 채 허리와 발목이 테이프로 한데 묶여있었다. 옷을 입고 있었고 외상의 흔적은 없었다.

경찰은 시신 발견 후 이틀이 지난 26일에야 이들이 사우디아라비아 출신의 로타나 파레아(22), 탈라 파레아(16) 자매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자매는 허드슨 강변에서 250마일(약 402㎞) 떨어진 버지니아주 페어스팩스에 살았고 지난 8월부터 실종신고가 돼 있던 상태였다. 자매의 어머니는 딸들의 시체가 발견되기 하루 전인 23일 사우디 대사관 관계자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어머니는 "이 관계자가 '딸들이 미국에 정치망명을 신청했다며 미국을 떠나라'고 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자매는 2015년 어머니와 함께 미국에 왔다. 언니 로타나는 조지메이슨대 학생이었지만 올봄 학교를 그만뒀다. 자매는 지난해 12월에도 집을 나가 보호소에서 지낸 적이 있다.

자매의 정확한 사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자매가 서로 몸을 테이프로 묶은 채 허드슨 강의 조지워싱톤 다리에서 뛰어내려 자살을 시도했을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봤으나 수사관은 가능성을 일축했다. .

뉴욕경찰이 본격 수사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뉴욕 주재 사우디 총영사관은 "이번 사건을 면밀히 파악하기 위해 변호인을 선임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