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한인 여성 연방의원 당선 유력 영 김…"한국과 미국 사이 중간 다리 역할도"

김창준 이후 20년만에 쾌거, 고교때 美 건너가 의류사업
'지한파'로이스 보좌관 21년 활동 가주 지역구 물려받아
4명 남매 엄마, 남편 찰스 김 전 KAC 회장 '그림자 외조'

4만여표 아직 개표 전
확실한 당락여부 미정

"미주 한인 커뮤니티의 관심과 지지, 그리고 성원이 있었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저는 한인들이 미 주류사회로 시집보낸 사람입니다."

6일 치러진 중간선거에서 1998년 김창준 전 연방하원 의원 이후 20년만에 연방하원의원 당선이 유력시되고 있는 영 김(56, 공화당) 후보는 중간집계 결과 상대 후보인 길 시스네로스(7만3077표) 후보에 2.6% 포인트 앞선 51.3%(7만6956표)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영 김 후보의 선거구인 캘리포니아 연방 하원 39 선거구는 오렌지 카운티를 중심으로 LA 카운티와 샌 버나디노 카운티까지 일부 포함하고 있는데, LA카운티를 제외하곤 모두 50% 이상의 득표율을 보이며 승리의 유리한 고지를 점한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주류 언론들에 따르면, 아직 오렌지카운티 지역에서 연방 하원 선거구 7개 지역에서 우편투표 및 임시투표 등 아직 개표 결과가 확인되지 않은 투표수가 30만 여표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평균적으로 계산해볼때, 영 김 후보의 선거구인 연방 하원 39선거구에도 4만 여표 정도가 아직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는 표로 판단돼 확실한 당락 여부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영 김 후보는 "지금까지의 투표 결과로 볼때, 한인 커뮤니티의 지지와 성원이 없었다면 여기까지 올 수 없었을 것"이라며 "개표가 완전히 끝나 좋은 소식을 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최종 연방하원으로 당선된다면, 영 김 후보는 "비록 연방 하원 초선 의원이 되겠지만, 미주 한인사회는 물론 한국과 미국 사이에 중간 다리 역할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며 "한인으로서의 역할에도 충실하겠지만 미 주류 사회에 저를 시집 보낸 사람이라고 생각해 달라"고 말했다. 이는 주류 사회에서 인정받는 정치인이돼야 그만큼 더 한인 사회, 나아가 대한민국을 위해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영 김 후보는 인천 출신으로 괌에서 중고교를 나와LAUSC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했고, 캘리포니아 39선거구에서 13선을 하고 하원 외교위원장을 지낸 공화당 중진 에드 로이스 연방하원의원의 보좌관으로 21년 동안 일했다. 이어, 캘리포니아주 하원에 한인 여성으론 처음으로 입성하기도했다.

영 김 후보의 정치 입문에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그림자 보좌를 해온 남편 찰스 김 전 한미연합회 전국회장은 "개표 결과가 확정되기까지 기다려야겠지만, 4명의 자녀들이 함께 엄마를 도와 캠페인에 적극 나서며 같이 보냈던 시간은 영 김 후보나 저에게는 잊을 수 없는 삶의 한 부분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선거 자금에서 상대가 되지 않는 후보를 만나 쓰나미처럼 밀려오는 공세를 막느라 정말 힘든 싸움을 했지만, 만약 당선이 확정된다면 저는 정말 나서지 않고 김 후보의 정치 인생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을 찾아 그녀의 건투를 뒤에서 응원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