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들, 회장 성추행 의혹 제기 "못된 일꾼들, 조선에 먹칠"

미국 내 최대 친북(親北) 단체로 알려진 재미동포전국연합회가 '미투(Me Too)' 때문에 내분에 휩싸였다고 조선일보가 보도했다. 향후 미·북 관계의 변화를 염두에 두고 미국 내 친북 단체 내에서 주도권 싸움이 시작됐다는 해석도 나온다고 신문은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미국 내 친북 매체인 '민족통신'은 최근 기사에서 "윤길상 재미동포전국연합회장은 신모, 박모, 이모 세 여성으로부터 성희롱을 당했다는 불평과 항의를 받아왔다"며 "그러나 윤길상 패거리는 오히려 이 피해자들을 중상모략하면서 상처입은 여성들에게 2중, 3중의 고통을 줬다"고 했다.

민족통신은 2014년 김일성상을 받은 재미교포 노길남씨가 운영하는 매체로, 미국 내 친북 소장파 그룹을 대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족통신에 따르면 자칭 '개혁파'그룹은 오는 23~24일 열리는 재미동포연합회 총회를 시카고에서 열자고 주장하고 있지만, 윤 회장을 비롯한 지도부는 LA에서 여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재미동포전국연합회는 뉴욕에 본부를 두고 북한 방문 비자 발급을 돕는 등 비공식 영사관 기능도 하고 있다. 윤 회장은 2005년부터 이 단체의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고, 미 동부 지역 친북 단체의 대부 역할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불똥은 친북 단체를 관리하는 주(駐)유엔 북한대표부로도 튀었다. 북한 대표부가 현 지도부를 편들고 나서자 민족통신을 앞세운 소장파가 이례적으로 북한 외교관 실명을 거론하며 공격한 것이다. 재미동포전국연합회 내부 갈등은 주도권을 놓고 벌이는 소장파와 지도부 간의 계파전 성격이라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