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으로 스위스 중환자실에 누워 대선 출마 선언 82세 부테플리카

국민들 거세게 반발
당선 여부 예측불허


뇌졸중으로 쓰러져 스위스 병원 중환자 실에 입원해 있는 압델라지즈 부테플리카(사진) 알제리 대통령이 5선 도전을 선언하고 나서 국민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네 번 연속 대선에서 승리하며 20년째 권좌를 유지하고 있는 부테플리카 대통령은 올해 82세의 고령으로 휠체어가 없으면 움직이지 못할 정도로 거동이 어려운 그가 오는 4월 18일 실시되는 대선에서 5번째로 출마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지난 2일 수도 알제를 비롯해 알제리 전역에서 수만명이 부테플리카의 대선 출마 중단과 대통령직 사임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경찰이 "5선은 절대 불가"를 외치는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을 발사해 수십명이 다쳤다.

스위스의 제네바대 부속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는 그는 의식조차 또렷하지 못한 상태로 알려졌으며 알제리 야권 인사들은 그를 '살아 있는 죽은 사람(the living dead)'으로 부르고 있다.

젊은 시절 민족해방전선(FLN) 소속으로 프랑스에 대항해 독립운동을 했던 부테플리카는 1999년 대선에서 처음 당선됐다. 당선 후 적극적인 경제 발전 정책을 쓰고 서방국가들과 관계 개선에 나서며 확고한 지지를 쌓았다. 2004년 재선 때 81%라는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고, 2011년 북아프리카를 휩쓴 '아랍의 봄'때도 대통령직을 유지하는 데 지장이 없었다.

하지만 부테플리카는 2013년 뇌졸중으로 쓰러졌다. 2014년 4선에 성공하긴 했지만 프랑스, 스위스 등을 옮겨다니며 치료받느라 공식 석상에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렇다면 그의 당선 확률은? 야권에서 후보가 난립하고 있기 때문에 당선 가능성은 미지수다. 그러나 이슬람 급진주의 세력을 물리치면서 '안전한 국가'를 만든 부테플리카에 대한 중장년층의 지지세가 여전하기 때문에 승부는 알 수없다는 분석도 적지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