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이섬 남성 '용연향'추정 덩어리 주워 시선집중, 만약 확인되면 50만불 '행운의 로또'

고대부터 현대까지 최고급 향료 재료 물질 사용
무게 10kg 노란색 덩어리, 연구원들 초미의 관심

흔히 용연향을 '바다의 로또'라고 부른다. '용의 침으로 만든 향료'라는 뜻을 갖고 있는 용연향은 수컷 향유고래가 대왕오징어 등을 먹고 소화하지 못한 것을 정기적으로 게워낸 것으로, 처음에는 대변 같은 악취를 풍기지만, 바다 위를 수십 년간 떠다니며 햇빛에 의해 형태와 성분이 변해 달콤하고 사향 같은 냄새를 풍기는 토사물이다. 고대부터 현재까지도 최고급 향료로 취급되는 물질이라 '부르는게 값'이라고 할 만큼 고가에 거래된다. 희귀성도 그렇고 향료로서의 가치도 있어 당연히 엄청 비싸기 때문에 바다에서 나는 노다지라는 이름이 붙었다. 고대 중국의 황제들이 좋아했다고 한다.

이 용연향이 최근 태국에서 발견돼 주목을 끌고 있다. 아직 전문가의 조사가 이뤄지진 않았으나 '억 소리'날만큼 비싼 향수 원료라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벌써부터 지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현지 언론에 따르면 태국 남부 사무이섬 아오카키에서 한 남성이 고래 토사물인 용연향일 가능성이 큰 노란색 덩어리를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해변에서 바를 운영하는 부뇨스 탈라-우파라(44). 그는 지난해 6월 해변을 산책하던 중에 이를 발견했지만, 자택 뒷마당에 놔둔 채 잊고 있었다. 왜냐하면 그는 용연향이라는 물질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것을 최근에서야 알았기 때문이다.

그것도 지난달 부뇨스집을 방문한 한 친구 덕분이었다. 친구는 마당에 있던 노란색 덩어리를 보고 그에게 향수 제조업체들이 많이 찾는 용연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이를 본 다른 친구들이나 가족들도 그에게 용연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가 발견한 노란색 덩어리는 측정 결과 길이 약 50㎝, 무게 약 10㎏이다.

이에 대해 그는 '양초가 녹은 듯 왁스 같은 질감을 갖고 있지만, 양초보다 부드럽다. 라이터로 일부분을 태워보려고 했으나 기름으로 변하더니 다시 딱딱해졌다"면서 "이런 것은 한 번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번 소식에 태국 송클라주(州)에 있는 중앙만수산연구개발센터의 연구원들과 네덜란드의 전문가들은 부뇨스가 발견한 덩어리가 용연향이 맞는지 연구하고 싶다고 자원했다.

또 현지 저명한 해양생물학자인 톤 탐롱나와사왓 박사(카셋삿대 수산대학 부학장 겸 해양과학부 조교수)도 공개된 이미지를 보고 고래 토사물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톤 박사는 "용연향의 가치는 매우 높게 평가돼 왔다. 만일 연구로 이 덩어리가 용연향으로 확인되면 그는 이를 판매해 큰돈을 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덩어리가 용연향으로 확인되면 그 가치는 50만달러(약 5억6000만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지난 2016년 4월 영국 랭커셔에서 발견된 1.57㎏짜리 용연향은 5만 파운드(약 7500만원)에 거래됐으며 같은해 11월 오만에서 어부 3명이 함께 찾은 80㎏짜리 용연향은 300만 달러(약 33억7000만원)에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