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럼비아대 치대연구팀
한국 백정은 박사 참여

치주질환(잇몸병)을 일으키는 구강 세균이 대장암을 악화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미국에서 나왔다. 이번 연구 논문에는 30대 한국인 의학자가 제1저자로 참여해 눈길을 끈다.

최근 입안 세균이 구강질환뿐 아니라 심장병이나 뇌졸중, 신경장애, 황반변성, 치매 등 전신질환과 연관 있다는 연구가 잇따르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학계 주목을 받고 있다. 컬럼비아대 치과대학 위핑 한 교수팀(제1저자 백정은 박사 등 2인)은 구강 안에 사는 세균인 '푸소박테리움 뉴클레아툼'이 대장암 성장을 어떻게 촉진하는지 밝혀내 국제학술지 '엠보저널' 최신 온라인판에 발표했다.

백 박사는 11일 "푸소박테리움 뉴클레아툼이 직접 대장암 내 아넥신A1 단백질 발현을 유발하고 더 많은 세균들이 들러붙게 함으로써 급속한 암세포 성장을 촉진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간 대장암은 서구적 식습관이나 유전적 돌연변이 원인에만 주목했는데, 이번에 전혀 상관없을 것 같은 구강 세균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함을 시사해 준다"면서 "대장암 환자 중 구강 건강이 좋지 않는 사람은 대장암 치료가 더 힘들 수 있는 만큼 입안 세균 관리에 더욱 신경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