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 노인인구 증가…치매 대비 어떻게?

[뉴스진단]

세계 각국 개발 신약 줄줄이 실패, 실험 중단 속출
위험요인 관리 중요성 실감…한인들 보험가입 증가

치매 신약이 줄줄이 실패하고 있다. 미국의 대표적 바이오 제약기업 바이오젠은 지난 21일 일본 에자이와 공동 개발해온 치매 치료제 '아두카누맙'의 임상실험 중단을 발표했다. 성공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결론이었다.

앞서 개발을 시도했던 글로벌 제약사들도 줄줄이 최종 개발에 실패했는데, 바이오젠마저 물러나면서 당분간 치매 치료제 개발을 기대하기 힘들어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전문가들은 치매 정복이 쉽지 않은 만큼, 치매 위험요인 관리와 대비가 더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한국 '치매보험' 열기

이러한 가운데, 한국에선 현재 '치매 보험'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노인 인구 증가로 치매 인구도 증가한 가운데, 치매는 투병 기간이 긴 만큼 의료비와 간병비 등 경제적 부담이 크기 때문에 이를 우려해 미리 준비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탓이다.

보험업체들이 앞다퉈 새로운 상품을 내놓으며 치매보험 시장은 현재 보험업계 격전지로 부상했다. 보장 범위가 확대되고, 간병비 지급액과 지급기간도 늘어났는데, 지난 1월 출시된 한 상품은 출시 두 달 만에 11만건의 가입 실적을 올렸다. 또 다른 상품은 출시 한 달여만인 지난달 말까지 가입자 수가 4만2000건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이 보험사기, 불완전판매 등을 우려해 제동을 걸고 있는 상황이다.

▶미주 한인은 생명보험으로

역시 인구 고령화 현상이 심화되는 미국에선 어떨까? 사실 미국에선 치매보험이 따로 없다. 다만, 이를 보장해주는 생명보험이 있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사망하기 전 중증에 걸렸을 때 받을 수 있는 생명보험 혜택을 '리빙 베니핏'(Living Benefit)이라고 한다. 리빙 베니핏의 일환으로 치매에 걸렸을 경우, 보험금이 나오는 상품이 있는 것이다. 이 외에 암, '롱텀케어'(Long Term Care) 등을 보장하기도 한다. 물론 보험사에 따라 다른데, 처음부터 리빙 베니핏이 포함된 경우도 있고, 선택사항으로 추가해 보험료를 더 내는 방식도 있다.

켈코보험의 유니스 한 에이전트는 "인구 고령화와 정보 확산, 인식 변화 등으로 치매를 대비해 생명보험에 가입하는 한인 인구도 최근 증가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