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셰리프 '니탓네탓'꼴불견

부랴부랴 수배
행방 오리무중

1급 살인 혐의를 받고 있는 용의자가 실수로 풀려나는 어이없는 사건이 발생했다. CNN 등은 4일 플로리다 법무부가 잘못 석방된 살인 용의자를 쫓고 있다고 보도했다.

에릭 알렉산더 베일 주니어(28·)는 지난 1월 29일 살인 혐의로 구속 수감됐다. 베일은 지난해 10월 플로리다주 브라우어드 카운티에서 공범과 함께 트럭을 몰고 가다 다른 차에 타고 있던 20대 남성을 총으로 쏴 살해했다. 플로리다 검찰은 베일에게 2급 살인 혐의를 적용해 기소했으나 플로리다 대배심은 그의 잔인한 범행 수법을 들어 1급 살인 혐의를 적용하고 보석 없는 구금을 명령했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베일은 지난달 30일 석방돼 유유히 구치소를 빠져나갔다.

현지언론은 대배심 판결에 따라 애초 베일에게 적용됐던 2급 살인 혐의를 기각하고 다시 1급 살인 혐의를 적용해 기소하는 과정에서 법무부와 셰리프 당국 사이에 혼선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셰리프측은 "지난 30일 베일의 2급 살인 혐의가 기각됐다는 검찰의 통보를 받고 곧바로 그를 석방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검찰 측은 베일의 2급 살인 혐의는 기각되었으나 1급 살인 혐의를 적용해 구금한다는 내용의 서류를 전달했다며 발끈했다.

사법당국이 서로 책임을 떠넘기기에 급급한 사이 끔찍한 살인을 저지르고도 풀려난 베일은 현재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