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도둑맞은 '마르가리타 성녀 금관' 가톨릭 교회로 복귀

"바다에서 금을 캘 수 있을까?" 베네수엘라 어부들이 이런 질문을 받으면 주저함 없이 고개를 끄덕일 것 같다. 10년 전 도둑맞은 금관이 바다에서 발견됐다.

베네수엘라 언론은 "2009년 디오세사노 박물관에서 누군가가 훔쳐간 마르가리타 성녀의 금관을 어부들의 어망에 걸려 건져졌다"고 최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금관은 베네수엘라 수크레주의 차코파타에 사는 어부들이 조업을 나갔다가 발견했다. 바다에 던진 그물을 건져 올리던 어부들은 무언가 반짝이는 것을 발견하고 서둘러 정체를 확인했다. 그물에서 나온 건 작은 관. 귀금속에 대해 지식이 없는 어부들이었지만 한눈에 봐도 금관이 분명했다. 육지로 돌아온 어부들은 "바다에서 금관을 건졌다"고 자랑했으며이웃들은 발견한 금관을 들고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그러나 며칠후 군인들이 들이닥쳐 "바다에서 발견한 금관을 내놓으라"라고 했다. 어부들이 금관을 내놓자 이번엔 스마트폰을 검열하며 찍은 사진을 모두 삭제했다. 군인들이 돌아간 후 공포에 떨던 어부들이 그나마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된 건 최근 현지 언론의 관련 보도가 나오면서다.

현지 언론은 "차코파타의 어부들이 10년 전 도난 당한 마르가리타 성녀의 금관을 바다에서 건졌다"고 보도했다. 그 바람에 군인들이 가져갔던 금관은 가톨릭 교회로 돌아가게 된 것이다. .순금으로 제작된 관은 무게 165g짜리로 2009년 도난사건 후 행방이 묘연했다. 베네수엘라 가톨릭교회는 최근 공식행사를 열고 금관을 마르가리타 성녀에게 다시 씌워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