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 중 2번 와이어만 아직 배 밑 통과 못해…실종자 수색도 계속

(부다페스트=연합뉴스) 이광철 하채림 특파원 = 지난달 29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침몰한 유람선 허블레아니호 인양을 위한 준비 작업이 10일 끝나고 11일 오전부터 실제 인양이 이뤄질 전망이다.

정부합동신속대응팀의 현장 지휘관인 송순근 주헝가리 한국대사관 국방무관(대령)은 10일 브리핑에서 "4개 본 와이어 중 어제까지 2번 빼고 1, 3, 4번이 다 배 밑을 통과해 결속 대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 대령은 "오늘 2번까지 다 배 밑을 통과하면 크레인에 걸 수 있도록 하는 준비까지 최대한 마치겠다. 만약 이게 다 되면 실제 인양 시점은 내일 오전으로 할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2번 와이어 설치가 늦어지는 이유에 대해 송 대령은 "돌이나 콘크리트 조각 등으로 본와이어가 제대로 안 들어가는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구조당국은 와이어 설치가 어려울 경우 배를 살짝 띄우거나 수압을 이용해 돌, 콘크리트 조각을 제거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인양 때 배가 흔들리거나 파손되지 않도록 최대한 안정적으로 결속해야 하는 문제 때문에 헝가리 당국도 인양 방안을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송 대령은 "작전환경이 유속, 수심, 시야 등 포함해 (좋지 않아) 우리가 예상한 시점보다 선체인양에 시간이 걸리고 있다"며 "대원들도 시신 수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고 직후 9m 안팎이었던 사고 지점 수심은 10일 오전 7.1m까지 내려갔다.

허블레아니가 계획대로 11일 인양되면 사고가 일어난 지 14일째만이다.

50t 유람선인 허블레아니는 무게 1천t인 크루즈선 바이킹 시긴에 들이받힌 뒤 불과 7초만에 침몰했다.

이 배에는 관광객과 가이드 등 한국인 33명과 헝가리인 선장, 승무원 등 모두 35명이 타고 있었다.

사고 직후 7명은 구조됐지만 7명은 현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10일 오전까지 한국인 사망자는 모두 19명으로 늘었고 실종자는 7명이다. 헝가리인 선장도 실종 상태에 있다.

사고가 발생한 지 2주 가까이 되면서 사망자 4명의 시신이 화장된 뒤 유골함이 국내로 운구되는 등 후속 조치도 이뤄지고 있다. 희생자 가족 9명과 생존자 2명도 10일 귀국했다.

한국과 헝가리 구조 당국은 10일에도 헬리콥터 3대를 투입해 공중 수색을 계속하고 수상 수색도 남쪽으로 50km 지점까지 할 예정이다.

mino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