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이란 사법부는 미국을 위해 간첩 행위를 한 혐의로 2015년 9월부터 수감 중인 미국 영주권자 니자르 자카(52)를 석방했다고 11일(현지시간) 밝혔다.

레바논 국적의 사업가인 그는 체포 뒤 검찰 조사를 거쳐 2016년 구속기소 돼 징역 10년에 420만 달러의 벌금형을 받았으며 수감 도중 단식하면서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테헤란에서 열린 정보기술(IT) 관련 행사에 참석했다가 체포됐고 이란 법원은 미국을 위해 간첩 행위를 했다는 혐의를 유죄로 인정했다.

레바논 정부는 이란 정부에 꾸준히 석방을 요구했다. 이란 사법부는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요청으로 그를 석방키로 했다면서 어떤 정치적 고려도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일부 언론에서는 미국에 사는 자카의 석방이 미국과 이란이 물밑 접촉한다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이에 대해 이란 사법부의 골람 호세인 에스마일리 대변인은 "(미국과) 수감자 교환이나 접촉과 전혀 관계없으며 '저항의 축'(이란을 주축으로 한 중동 시아파의 반미 항전)과 헤즈볼라를 지지하는 레바논 정부에 대한 감사의 표시다"라고 일축했다.

이란 당국은 레바논 외무부에 자카의 신병을 인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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