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성사된 남·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을 기념하는 우표가 북한에서 이달 30일쯤 발행될 예정이지만, 문재인 대통령의 얼굴은 들어가지 않는다고 29일 산케이신문과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기념 우표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얼굴만 들어갈 예정이다. 산케이신문은 북한 우정 관계자를 인용, 문 대통령의 얼굴이 기념 우표에 들어가지 않는 이유로 "핵·체제 보장의 협상 상대는 미국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교도통신은 "북한이 한국 정부 개입 없이 미국과의 대화를 계속하기를 열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했다.

또 북한은 지난해 6·12 싱가포르 제1차 미·북 정상회담 이후 1년 만인 지난 6월 12일에 미·북 정상회담 기념 우표를 발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우표에는 두 정상의 첫 악수, 정상회담 후 공동합의서 제창, 성명 전문 등을 담고 있다. 판문점 회동이 벌어지기 2주 전 김정은의 대미(對美) 외교 성과를 과시하기 위한 것이라고 산케이신문은 설명했다.

결렬로 끝난 지난 2월 하노이 제2차 미·북 정상회담을 기념하는 우표는 발행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