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탄산음료를 주식처럼 마신 말레이시아의 50대 남성이 결국 팔을 절단할 위기에 놓였다.

말레이시아 주요 매체 하리안 메트로의 23일 보도에 따르면 말레이시아에 사는 모하메드 라진(56)은 매일 자신의 집과 회사를 오가는 길에 습관처럼 탄산음료를 마셔왔다.

하루에 최소 두 캔 이상을 꾸준히 마셨고, 특별한 날에는 이보다 더 많은 양의 탄산음료를 마시기 일쑤였다. 13년 전, 그는 자신의 소변 주위로 개미가 몰려드는 것을 본 뒤 이상함을 느끼고 병원을 찾았고, 의료진으로부터 당뇨 진단을 받았다. 의료진은 그의 식습관 및 건강상태 등을 분석한 뒤 지나친 탄산음료 섭취가 당뇨의 원인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당뇨병 진단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탄산음료를 끊지 못한 그는 얼마 전부터 등과 손가락 등에서 종기가 자라는 것을 확인했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병원을 찾지 않았다.

문제의 종기와 피부 트러블은 점차 커져서 뼈가 보일 정도가 됐고, 뒤늦게 병원을 찾았을 때 그는 의료진으로부터 추가 감염을 막기 위해 팔을 절단해야 할 수도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다행히 두 차례의 수술을 통해 썩은 피부를 잘라내고 감염을 막아 팔을 절단하는 극단적인 상황은 피할 수 있었다. 그러나 수리기사로 일하던 그는 더 이상 오른쪽 팔을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없는 장애를 얻고 회사를 그만둬야 했다. 그는 "후회해도 소용없었다. 지나치게 많은 탄산음료를 마셨기 때문"이라면서 "그나마 목숨을 잃지 않은 것이 다행"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