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칼리지 재학 유 모양, 같은 학교 필리핀계 남친 '건물 추락死' 2급 과실치사 혐의

[뉴스진단]

"이 세상은 너 없으면 더 나아질 것" "자살해라"등
사망전 두달간 우울증 남친에 문자 4만7천개 보내
美 검찰 "완벽 조정"…한국 체류 유 양 송환 검토

유학생으로 추정되는 한인 여대생이 남자친구의 자살을 유도한 혐의로 기소됐다.

28일 USA투데이에 따르면 보스턴 서퍽 카운티 검찰은 유인영(21)씨를 뉴저지 시더 그로브 출신의 필리핀계 남자친구 알렉산더 우툴라(22)씨의 자살을 부추긴 혐의에 대해 2급 과실치사죄로 기소했다.

보스턴 칼리지 재학생이었던 우툴라는 졸업식 당일 보스턴 호텔 주차장 지붕에서 뛰어내려 사망했다. 검찰은 "그 당시 같은 학교 재학생이었던 유씨가 우툴라의 위치를 알고 있었으며 지붕에서 뛰어내리는 순간까지도 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었다"고 밝혔다.

서퍽 카운티 지방 검사 레이첼 롤린스에 따르면 이 두 사람은 지난해 5월부터 연인관계를 이어오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롤린스는 "우툴라가 사망하기 전 두달동안 유씨와 약 7만5000개의 문자 메시지를 주고 받았으며 그 중 유씨가 우툴라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는 4만7000개"라고 말했다. 이 가운데 수 천 개의 문자 메시지에는 "너의 가족들은 너 없이 더 행복할 것이다", "이 세상은 너가 없다면 더 나아질 것이다", "자살해라" 등 우툴라의 자살을 부추기는 내용이 반복적으로 담겨있었다.

우툴라의 가족은 그의 사망 당일 졸업식에 참석하기 위해 보스턴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롤린스는 "문자메시지를 통해 우툴라와 유씨의 우위 관계를 명백하게 꿰뚫어볼수 있다"며 "명령과 협박을 통해 유씨는 감정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우툴라를 완벽하게 조종하고 있었다"고 분석했다. 또한 "유씨는 우툴라를 신체적, 언어적, 심리적으로 학대했으며 평소 우툴라의 우울증세와 자살에 대한 생각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우툴라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끔 부추겼다"고 말했다.

검찰에 따르면 유씨는 현재 한국에 머물고 있으며 유씨가 자발적으로 미국에 돌아오지 않을 경우에는 강제 송환을 진행할 예정이다. 유씨와 그녀의 변호사는 연락이 닿지 않는 상태다.

한편, 보스턴에서 이러한 사건이 있었던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4년 7월에는 콘래드 로이드(18)가 차에서 숨진 채 발견된 바 있다. 시동이 켜진 상태로 차 안에 배기 가스가 들어오게 해 일산화 탄소 중독으로 사망한 것. 자신의 남자 친구에게 자살을 방조하는 문자 메세지를 보낸 혐의로 기소된 미셸 카터(20)가 과실치사죄로 유죄 선고를 받았다.

매사추세츠주는 미셸 카터 사건 이후 피해자인 콘래드 로이의 이름을 따 '콘래드 법'(Conrad's Law)을 제정했으며 이 법은 자살을 유도하는 행위에 대해 최대 5년간의 징역형을 선고하도록 규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