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선원 2명 강제추방 결정 이후 대북인권 문제를 등한시한다는 비판이 쏟아지는 가운데 청와대가 오는 22일 방한하는 북한 납치 피해자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 부모(사진)의 문재인 대통령 면담을 거절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미일 6·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 이사장에 따르면 협의회가 요청한 웜비어의 부모 프레드·신디 웜비어의 문 대통령 면담 요청에 대해 청와대는 "국정운영 일정상 면담이 어렵다"고 밝혔다. 협의회는 안보실이 "보내주신 서신은 잘 받아봤으며, 대통령과 면담을 희망하고 계신 마음은 저희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면서도 면담 요청을 거절한 뒤 "가정에 행복과 건강이 함께하시기를 기원한다"고 적은 답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대학생 웜비어는 2017년 북한에 17개월 동안 억류돼 있다 송환된 지 6일 만에 사망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월 14일 웜비어 부모를 백악관으로 초청, 만찬을 함께 하면서 북한 인권 문제를 공론화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