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나 자신과 가장 다르다고 느낄 때는 가발을 쓰고 있을때"

프레슬리 연방하원의원 자가면역질환으로 탈모 증세
같은 병 앓고 있는 사람들 롤모델, 곳곳서 칭송 박수

미국 연방하원의 아이아나 프레슬리(45) 의원이 탈모를 일으키는 자가면역질환인 '알로페시아(alopecia)’를 앓는 사실과 함께 자신의 민머리를 공개했다. 더 루트(the root) 영상 캡처

미국 연방하원의 여성 초선의원이 자신의 탈모 사실과 함께 민머리 공개라는 용기 있는 결단을 내려 관심이 쏠리고 있다.

17일 CNN 등에 따르면 화제의 주인공은 아이아나 프레슬리(45) 매사추세츠 하원의원이며, 그는 진보성향 민주당 초선 의원들의 모임인 '스쿼드'멤버이자 매사추세츠 연방 하원의원 중 최초의 흑인계 여성이다.

프레슬리 의원은 전날(16일) 공개한 미 잡지 '더 루트' 비디오 영상에서 탈모를 일으키는 자가면역질환인 '알로페시아(alopecia)'를 앓고 있다며, 탈모로 인한 스트레스와 이를 가리려 가발 착용한 사실 등을 밝혔다.

프레슬리 의원은 "지난해 가을 알로페시아를 앓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며 "탈모는 매우 빠르게 진행됐다"고 말했다. 그는 "매일 아침 머리카락이 잔뜩 빠져 있는 것을 알았다"며 "흑인 여성으로 평생 교육받고 훈련받은 도구를 사용했다. 머리를 싸매고 보닛을 두르고 비단 베갯잇을 썼다"고 그동안의 일들을 설명했다.

프레슬리 의원의 머리카락이 완전히 빠진 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하원의 탄핵소추안 가결 전날 밤(지난해 12월17일)이며, 이날은 공교롭게도 어머니의 제삿날이자 그의 멘토인 일라이자 커밍스 의원이 사망한 지 며칠 안 된 날이기도 했다.

프레슬리 의원은 민머리를 대중에 공개하는 것이 쉬운 선택은 아니었다면서, 영상 끝부분에 매끄러운 두피를 드러냈다. 프레슬리 의원은 "내가 나 자신과 가장 다르다고 느낄 때는 가발을 쓰고 있을 때였다"며 "내가 준비가 됐을 때 (민머리라는 사실을) 대중에게 알리고 싶어할 것이란 걸 알았다"고 말했다.

스쿼드 소속 동료 의원들과 많은 트위터 이용자들은 프레슬리 의원이 탈모인의 롤 모델이라며 민머리를 드러낸 용기에 지지를 표명했다. 존 케리 전 상원의원은 "그를 친구로 둔 것이 자랑스럽다"며 "다음 세대의 많은 사람들이 그를 롤모델로 삼는 것이 기쁘다"고 격려했다.

한편 미국 국립원형탈모재단에 따르면 미국 내 680만명이 알로페시아를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