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일본·프랑스·스리랑카 등 서둘러, 한국도 2편 준비

우한 거주 외국인들 발동동

세계 각국이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으로 고통 받고 있는 자국민을 본국으로 데려오기 위해 일제히 전세기를 투입할 예정이다.

가장 먼저 전세기 투입을 결정한 건 미국이다. 미국은 28일 전세기를 동원해 우한 주재 미국 영사관에 파견된 외교관들과 그 가족, 우한에 남은 미국 시민들을 자국으로 데려온다. 우한에서 출발할 예정인 이 전세기는 알래스카주 앵커리지를 경유해 LA에서 한 시간가량 떨어진 온타리오에 착륙할 예정이다. 감염 예방을 위해 전세기에는 전문 의료진도 탑승한다,

유럽 국가 중 처음으로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한 프랑스도 전세기를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프랑스는 이를 위해 자국민을 후난성 창사로 옮길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프랑스는 처음에 전세버스를 동원할 방침이었지만, 상황이 악화되자 전세기 투입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일본도 이날 650여명의 일본인이 귀국 희망 의사를 밝혔다며 28일 저녁 도쿄 하네다 공항에서 전세기가 출발해 29일 오전 중국 우한 공항에 도착할 것이라고 전했다. 베이징 주재 일본 대사관은 후베이성에 일본인 560여명이 살고 있으며, 이번 전세기에는 그 중 우한 거주자만 탑승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스리랑카도 자국민 대피를 위한 비행기가 우한 공항에 착륙할 수 있도록 중국 당국에 허가를 신청해놓은 상태다.

우리 정부도 28일 우한에 고립된 교민들을 철수시키기 위해 전세기를 투입하기로 했다. 주 우한 한국총영사관에 따르면 총 693명이 전세기 탑승을 신청했으며 최종 탑승자 명단을 이날 공지할 예정이다. 정부는 대한항공과의 협의를 통해 전세기 두 편을 이르면 30~31일 투입할 예정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