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 주간지 '슈피겔' 표지 논란…중국 "국가 경멸" 맹 비난
독일

프랑스, 노르웨이, 덴마크 등
유럽 매체 잇단 中 혐오 논란

독일 유력 주간지 슈피겔이 '코로나바이러스: 중국산(Corona-Virus: Made in China)'이라는 표지를 발간한 데 대해, 중국 정부가 '경멸한다'는 표현을 쓰며 강하게 반발했다.

2일 CNN에 따르면 슈피겔은 지난 31일 홈페이지에 신종 코로나를 다룬 2월 첫째주 표지를 공개했다. 표지에는 논란의 문구와 함께 방독면을 쓰고 붉은 보호복을 입은 남성의 사진이 실렸다.

주독일 중국 대사관은 이에 대해 "이런 사진을 공개하는 것은 사태 해결에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다. 오히려 공포와 상호 비난, 심지어 인종차별만 초래할 뿐이다. 우리는 그런 움직임을 경멸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대사관 측은 이어 "세계적인 도전은 세계적으로 다뤄져야 하며, 독일 언론도 모든 사람들과 같은 책임을 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유럽에서는 언론에서 중국 혐오와 차별을 조장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26일 프랑스 지역지 '르 쿠리에 피카르'는 중국 여성 사진을 1면에 싣고 'Alerte jaune'(황색 조심) 'Le peril jaune?'(황색 위험)이라는 헤드라인을 달아 격렬한 항의를 받기도 했다. 황색은 서구권에서 아시아인을 비하하는 데 주로 쓰인다.

바로 다음날에는 덴마크 보수 성향 일간지 '율란츠-포스텐'이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의 다섯개 별을 신종 코로나 입자로 바꾼 만평을 내 중국 관리들의 거센 반발을 샀다.

이에 주덴마크 중국 대사관은 "언론의 자유의 윤리적 한계를 넘었다"며 사과를 요구했지만, 이 잡지의 편집장은 "우리는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는 사안에 대해 사과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우리는 중국의 품위를 떨어뜨리거나 조롱할 의도가 없었다"며 "중국과 덴마크는 두 가지 다른 형태의 문화적 이해가 있다"고 주장했다.

유럽에서 이처럼 반중 정서가 고조된 이유는 바이러스가 유럽까지 퍼졌기 때문이다. 유럽 내 신종 코로나 확진자는 3일 현재까지 Δ프랑스 6명 Δ이탈리아 2명 Δ영국 2명 Δ러시아 2명 Δ핀란드 1명 Δ스웨덴 1명 Δ스페인 1명 등 모두 15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