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폭발' 전 세계 확진자 6만 돌파, "중국 발표는 고무줄 통계" 의심 증폭

中 "의심환자 숨져도 사망 포함, 환자 기준 바꿔"
일본에선 크루즈 확진자 218명…첫 사망자 나와

13일 일본에서 첫 사망자가 발생하는 한편 전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자 수가 6만명을 돌파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13일 현재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6만386명으로 집계됐다.

우한 폐렴 확진 환자가 하루 사이 1만5000여 명 급증해 6만명을 넘어섰다. 중국 정부는 "환자 분류 기준을 바꿨기 때문"이라고 했지만 환자 수가 갑자기 늘면서 중국 공식 통계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과거 경제 관련 수치와 관련해 의심을 샀던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의한 사망자와 확진 환자 수에 대해 과연 제대로 된 정보를 제공하고 있느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중국 후베이(湖北)성 보건 당국은 13일 "12일 하루 동안 신규 확진 환자가 1만4840명, 사망자는 242명 늘었다"고 발표했다. 전날과 비교해 신규 확진 환자는 800%, 사망자는 157% 증가한 것이다. 중국 당국은 "후베이성의 임상(臨牀) 진단 환자 1만3332명을 확진 환자에 포함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임상 진단 환자는 폐 손상 등 증상은 있지만 바이러스 검사에서 양성(陽性) 판정을 못 받은 사람들이다. 지금까지는 '의심 환자'로 분류됐다. 후베이성에서는 진단 시약이 부족해 실제 감염자도 검사를 못 받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바이러스에 감염됐지만 진단 시약이 부정확해 음성(陰性) 판정을 받은 경우도 있다. 이런 환자들은 사망해도 우한 폐렴 사망자 집계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중국이 발표하는 환자는 빙산의 일각"이라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중국 정부는 그때마다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며 반박했지만 이날 갑자기 임상 진단 환자를 확진 환자로 분류하면서 '과소평가' 주장이 사실로 확인됐다. 후베이성 확진자 수가 크게 늘면서 이날 중국 전체 확진자도 5만9885명을 기록했다.

한편 바이러스 검사가 진행 중인 일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도 확진 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지금까지 배에 승선한 3711명 가운데 218명이 코로나19 감염자로 확인됐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3일 바이러스 검사 결과 크루즈선 탑승자 44명이 추가로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탑승자 가운데 현재까지 코로나19 감염이 확인된 사람은 모두 218명으로 늘었다.

이런 가운데 가나가와현에 거주하는 80세 여성이 코로나19로 사망, 첫 사망자가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