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유권자 65% 트럼프 재선 성공 낙관
중도파, 강성 진보보다 보수 극우 선호

미국 민주당의 네바다 경선에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압승을 거둔 가운데 덩달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선 확률도 커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보수·극우의 트럼프 대통령과 대척점에 서 있는 강성 진보의 샌더스 의원이 오는 11월 대선에서 맞붙는다면 중도 성향의 유권자들이 트럼프 대통령 쪽으로 기울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CBS는 23일 미국의 등록 유권자 1만명 중 65%가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될 것으로 전망했다고 전했다. 민주당원의 30% 이상이, 공화당원 90% 이상이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낙관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을 이길 가능성에 대해서는 샌더스 의원과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각각 27%와 26%였고,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과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20%와 19%였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대결에서 모든 민주당 후보의 승리 가능성이 30%를 밑돌았다. 모든 민주당 후보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대적하기에는 경쟁력이 부족하다는 방증이다.

또 이날 여론조사 기관 갤럽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49%를 기록했다. 반대는 48%로 2017년 1월 취임 이래 지지 여론이 반대 여론을 처음 앞섰다. 탄핵 면죄부를 받은 트럼프 대통령의 각종 권력 남용 논란에도 경기 상승과 일자리 증가 등이 이어지면서 지지율 상승세가 뚜렷하다.

샌더스 대세론에
'3B 단일화'촉각
중도 세후보 단일화 변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대세론'을 형성하자 당내 중도진영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오는 29일 열리는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프라이머리에선 아직까지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우세가 점쳐지지만 샌더스 의원 지지율은 이 지역에서도 가파른 오름세다. 그가 만약 대역전에 성공해 사우스캐롤라이나주까지 차지하면 사실상 '게임오버'라는 분석이 나온다.

뉴욕타임스는 샌더스의 질주를 막기 위한 중도 진영의 유일한 시나리오는 바이든 전 부통령,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피트 부티지지 전 사우스벤드 시장 등 이른바 '3B'중 2명이 슈퍼 화요일 직후에 낙마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래야 남아 있는 경선에서 중도 후보가 역전할 가능성을 모색할 수 있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