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위 전 알리바바 회장 양국에 기증…"한국선 모자른데 어떻게 나갔나" 논란 분분

중국

한·일 양국에 각각 100만개 보내
홋카이도 도착 상자엔 한글 표기
코로나 이전 미리 확보했을 수도

중국 마윈(馬雲) 전 알리바바 회장이 9일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는 일본 홋카이도에 마스크 1만 개를 기증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그런데 일본에 기증한 마스크가 한국산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10일 홋카이도 도청에 따르면 마 전 회장이 보낸 제품은 '락앤락'의 '퓨어돔 보건마스크'등 한국 제품이다.

상자에는 한글로 '보건용 마스크 KF94'라고 적혀 있다. 도청 관계자는 "마스크 1만 개가 한국에서 중국으로 보내진 것인지, 중국 공장에서 생산된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기증 받은 마스크 대부분은 '메이드 인 코리아'제품”이라고 밝혔다. 마스크 1만 개는 60매들이 상자 165개와 50매들이 상자 2개 등 총 167상자로 보내진 것으로 알려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마 전 회장은 코로나19 확산 초기에 일본이 중국에 도움을 줬던 것에 대한 답례로 일본 전국에 마스크 100만 장을 보내고 있다. 현재 홋카이도는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가 100명이 넘어 일본 내 가장 감염자가 많은 지역이다. 도청 측은 현재 입원환자가 있는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마스크를 순차적으로 배포할 계획이다.

이 제품이 한국이 해외로 마스크 수출 금지 조치를 한 5일 이후에 마 전 회장이 구입해서 보낸 것인지, 아니면 미리 확보해뒀던 마스크를 일본으로 보낸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도청 관계자는 한국산 마스크가 일본 홋카이도에 전달된 과정에 대해 "중국에서 자국 마스크의 유출이 금지된 상태여서 마 전 회장 측이 외부로 보낼 수 있는 제품을 수배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국의 해당 업체 관계자는 "위탁 생산한 마스크에 우리 브랜드를 붙여 판매한 제품"이라면서 "지난 1월 30일 홈쇼핑을 통해 특판한 이후 재고가 없어 이후 판매를 진행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주로 국내에서만 판매해 자체적으로 중국에 수출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한국 정부는 마스크 품귀현상이 나타나자 지난달 26일 수출 제한 조치를 했다. 하지만 생산 물량의 10%는 수출을 허용했다. 이후 마스크 수출을 전면 금지한 것은 지난 5일이다. 보도 이후 일각에선 정부의 수출금지 조치 시점을 두고 비판이 나왔다. 수출금지 조치를 너무 늦게 시행한 탓에 중국으로 한국산 마스크가 건너갔고, 그중 일부가 다른 나라에까지 기증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한편 마 전 회장이 기증한 마스크 100만 개가 한국에 도착했다. 이 마스크는 오는 12일부터 코로나19 확진자와 의료진, 취약 계층에 전달된다. 이 마스크는 미국 업체인 거손·하니웰 등의 제품이다. 대한적십자사는 10일 "마윈 전 회장이 설립한 마윈공익기금회와 알리바바공익기금회가 한국에 기증한 마스크 100만 개가 지난 8일 오전 인천공항에 도착했다”며 “12일 오전 통관 절차가 끝나는 대로 전국 15개 적십자 지사에 배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