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수장, 수도원 인근 배회 수도승 2명 총살

“칼들고 반항 생명에 위협”…경찰 경위 조사 중

태국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태국 정부가 선포한 통행금지령을 어긴 한 수도승이 총을 맞아 숨진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8일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전날 태국 수랏 타니의 카오 필라 수도원 입구에서 40대 남성 2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두 사람은 모두 이 수도원의 40대 승려들로 총에 맞아 사망했다. 이들의 시신 옆에는 32구경 권총 1정이 발견됐다.

두 사람을 살해한 용의자는 이 마을 책임자인 마노프 코핀(55)으로 밝혀졌다. 그는 사건 현장에서 경찰이 도착하기를 기다리고 있다가 범행을 자백했다.

조사 결과 살해된 두 수도승은 이날 오전 0시 30분에 통행금지령을 어기고 수도원 인근을 배회하다 마을 순찰을 하던 코핀에게 발각돼 붙잡혔다.

그는 “자신들을 붙잡은데 대해 격하게 항의하는 두명의 숭려중 한명이 칼을 움켜 쥐는 것을 보고 위협을 느껴 총을 발사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중이다.

한편 태국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4시까지 통행금지를 시행 중이다. 의료 관계자나 식품·연료 물자수송 등 필수 인력과 출국을 위해 공항으로 이동하는 사람을 제외하고는 통금시간에 외출해서는 안되며 이른 위반한 사람은 2년 미만의 징역 또는 4만 바트(약 148만3000원)의 벌금형에 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