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디자이너 윤리성 논란, ‘악어 혀’ 붙힌 바스켓 백 개당 5천달러에 판매

인도네시아

골다공증 환자 아동 실제 등뼈를 손잡이로

“캐나다서 합법적으로 공급받아 사용”주장

전세계 네티즌들의 거센 항의에 판매 중단

인도네시아의 한 패션 디자이너가 '어린이 등뼈'를 손잡이로 활용한 핸드백을 만들어 윤리성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22일 자카르타포스트에 따르면 미국에서 활동해온 인도네시아 국적 디자이너 아놀드 푸트라는 2016년 악어의 혀와 어린이의 등뼈를 소재로 핸드백을 만들었다.

바구니 스타일의 이 핸드백 본체는 악어의 혀 여러 개를 이어 붙인 모습이다. 그리고 손잡이 부분이 인간의 등뼈로 만들어졌다.

아놀드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가방 사진과 함께 '악어의 혀로 만든 바스켓 백. 손잡이는 골다공증을 앓은 어린이의 전체 등뼈. 미국 LA에서 제작'이라고 적었다.

이 핸드백은 그동안 관심을 받지 못했으나, 최근 온라인에서 사진이 퍼지면서 관심이 쏟아졌다. 아놀드는 윤리성 논란이 불붙자 "인체의 부분은 합법적인 의료회사에 기증되고, 그 회사로부터 잉여분을사들이는 것이 가능하다"며 "등뼈는 캐나다에서 서류를 갖춰 공급받았다"고 주장했다.

이 핸드백은 영국 패션 쇼핑몰 '디 언컨벤셔널' 등에서 5천달러에 판매됐으나 세계 곳곳에서 항의가 쏟아지자 지금은 판매 페이지가 삭제됐다.

그는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국적인 여행 사진과 고급 패션을 선보이는 것으로 유명한 디자이너다. 그는 ‘리치 키즈 오브 인스타그램(인스타그램의 부잣집 도련님)’ 인증을 받았고 2017년에는 인도네시아 매체에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많은 자동차를 모은 수집가’로 소개되기도 했다.

이 가방이 뒤늦게 소셜미디어 상에서 퍼지며 화난 네티즌들이 질문 세례를 퍼붓자 그는 “캐나다에서 서류를 갖추고 합법적으로 조달됐다”고 해명했다. 의료업계에 기증된 인간 유골을 취급하는 공식 회사들에서 인간 뼈를 구매하는 게 가능하다는 것이다.

한편 아놀드는 오지 원주민 마을을 여행하며 찍은 독특한 사진들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그가 명품시계를 따라 한 '짝퉁 시계'를 원주민들에게 선물하고, 이를 조롱하는듯한 글을 올린 사실도 핸드백 사건을 계기로 같이 비판받았다.

일각에서는 아놀드가 원주민에게 시계를 주고 유골 등 귀중품을 바꾼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으나 아널드는 이를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