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만든 이색 직업…피자 배달 스트리퍼 등장

러시아

“술집 문 닫고, 배달원 못구하고…서로 윈윈”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은 러시아 유흥업소 출신 스트리퍼들이 이색적인 음식 배달 서비스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28일 현지 일간 이즈베스티야 등에 따르면 극동 사하(야쿠티야)공화국에서 다수의 여성이 속옷만 입고 음식을 배달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최근 현지 SNS에 퍼졌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자가격리 등 고강도 조치로 인해 고객들이 사라지면서 문을 닫은 유흥업소의 종업원들이 새로운 서비스에 나선 것이다.

수도 모스크바시를 비롯한 러시아 대다수 지방정부는 지난 3월 말부터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전 주민을 대상으로 자가격리 조치 등을 시행했다.

이로 인해 손님들의 발길이 끊긴 현지 유흥 업소들은 어쩔 수 없이 문을 닫아야만 했다. 유흥업소에서 일하는 스트리퍼들 역시 한순간에 직장을 잃고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다.

이들은 한 피자업체의 아이디어로 곤경에서 벗어나게 됐다.

이들을 고용한 피자 업체 시티피자 측은 “요즘 노동 시장 상황에서 배달원을 구하기가 힘들다”며 “위기 상황에서 서로 윈윈하는 아이디어”라고 밝혔다. 업체 측에 따르면 손님 요청에 따라 이들이 배달에 나설 경우 미디움 사이즈 피자 한판 가격에 해당하는 500루블(8700원)의 추가 요금이 붙는다. 안전 문제로 배달 시 보안 요원이 이들을 동반한다.

이에 당국은 “아직까진 법규 위반 사실은 없다”면서도 “다만 도덕적이고 윤리적인 관점에서 올바른 방법인지는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