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수업 중단 ‘온라인 사각지대’ 학생 위해 10㎞ 걸어 1:1 개인 방문 교습

페루

이동식 칠판 들고 다니는 중학교 교사 감동

“몸 피곤하지만 배움의 길 열어주는데 보람”

코로나19 봉쇄로 학교 수업이 중단된 페루에서 매일 이동식 칠판을 메고 하루에 10km 이상을 걸어 학생들을 찾아가는 교사가 페루에서 큰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페루 안디나 통신은 “46세의 훌륭한 스승 아메라스 가스퍼”라는 글과 함께 페루에서 나타난 감동 일화를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페루 타이카하의 한 중학교에서 교편을 잡고 있는 헤르손 가스파르(46)가 바로 그 주인공. 그는 "교육이야 말로 학생들의 기본권"이라며 "코로나19 사태로 제대로 배우지 못하는 학생이 있어선 결코 안되겠기에 학생들을 직접 찾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페루에선 코로나19 봉쇄로 학교에선 현장 수업이 중단되고 학생들은 온라인으로 약식 수업을 받고 있다.

학교가 폐쇄되자 가스파르는 즉각 학생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었다. 인터넷 수업이 가능한지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확인 결과 인터넷이 없거나, 휴태폰 통화는 가능하지만 인터넷 연결 상태가 좋지 않아 온라인 수업이 쉽지 않은 학생 등 여럿이 온라인 수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가스파르는 학부모의 사전 동의를 얻은 뒤 당장 이동식 칠판을 준비하고 이튿날부터 1대1 방문수업을 시작했다.

교사가 매일 고정적으로 찾아가는 학생은 인터넷이 없어 온라인 수업에 참석하지 못하는 학생이다. 그밖의 학생들에겐 그날그날 통신사정을 확인하고 인터넷 연결이 여의치 않은 사람을 선별적으로 찾아간다. 온라인 수업을 들었지만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는 학생들도 방문 대상이다.

이렇게 학생들을 일일이 찾다 보니 그가 하루에 걷는 거리는 10km가 넘는다. 그는 "몸은 피곤할 때가 있지만 배움의 길을 열어주고 있다는 생각에 보람이 많다"고 말했다.

방문시 방역수칙을 지키는 것은 기본이다.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하고, 학생의 집엔 들어가지 않는 대신 학생이 의자를 들고 나오면 야외에서 1대1 수업을 진행한다. 사회적 거리 유지를 위해 학생은 칠판으로부터 최소한 2m 이상 떨어져 앉게 한다. 수업은 학생의 부모 등 어른이 동영상으로 촬영하도록 한다. 혹시라도 나중에 있을지 모르는 시비를 차단하고, 학생들이 언제든지 복습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배려다.

가스퍼는 “부분적으로 대면 수업을 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온라인 수업을 위한 환경을 만들고 싶다”며 “온라인 도서관을 만들어 필요한 자료를 정리해 교사들과 공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