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살 시도? 충격의 미스터리 총격사건

미국

"택배기사입니다" 초인종 누른뒤 총 난사

‘페덱스’ 복장…지하실에 있던 판사 무사

수사당국, 범인 추적 중, 범행 원인 미궁

미국 뉴저지에서 히스페닉계 여 판사 자택에 괴한이 침입해 총격으로 판사의 20살 아들이 숨지고 남편은 부상을 입었다. 판사 자신은 화를 면했으며 범인은 아직 잡히지 않았다.

19일 CNN 방송에 따르면 총격 사건이 발생한 건 이날 오후 5시께 에스더 살라스(52) 뉴저지 연방지방법원 판사의 노스브런스윅 자택에서다.

택배 업체인 '페덱스' 유니폼을 입은 한 괴한이 나타나 문 앞에서 총을 난사했다. 이 괴한에게 문을 열어준 판사의 아들 대니얼 앤덜(20)은 그 자리에서 숨졌고, 뒤에 있던 남편 마크 앤덜(63)은 부상을 입었다.

숨진 아들은 대학 신입생으로, 심장에 총을 맞은 것으로 파악됐다. 남편은 다행히 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다. 총격 당시 살라스 판사는 지하실에 있어서 화를 면할 수 있었다고 한다.

총격 사건 직후 연방수사국(FBI)과 뉴저지주 검찰, 경찰 등 수사 기관은 즉각적으로 수사에 착수했다.

다만 도주한 괴한이 아직 잡히지 않아 어떤 이유로 범행을 저지른 것인지에 대해선 밝혀지지 않았다.

괴한이 실제 페덱스 직원인지 여부도 현재로선 미스터리다. 조너선 라이언스 페덱스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언론 보도를 알고 있으며, 조사 당국에 전적으로 협력 중"이라는 입장을 냈다.

FBI 뉴저지 뉴어크 지부는 이날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살라스 판사의 집에서 발생한 총격을 조사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살라스 판사는 라틴계 미국인 여성으로는 최초로 뉴저지지방법원에 임용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뉴저지지방법원에서 9년째 판사로 일하고 있는 살라스는 이전엔 치안 판사로 5년, 연방 국선 변호사로 9년간 각각 재임했다. 리얼리티쇼 '뉴저지의 진짜 주부들' 출연자인 테리사 주디체 부부의 금융 사기 사건을 맡아 이름을 알렸다.

☞판사 앙심 보복 암살
현지 언론에 따르면 연방 판사를 노린 암살 시도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5년 시카고에선 민사소송이 기각된 데 앙심을 품은 원고가 일리노이주 북부지방법원 판사인 조앤 레프코우의 자택에 난입, 판사의 남편과 어머니를 사살했다. 당시 집을 비웠던 레프코우 판사는 무사했다. 또한 1989년엔 연방 순회법원 판사였던 로버트 스미스 밴스는 법원의 결정에 앙심을 품은 범인이 발송한 소포 폭탄 폭발로 목숨을 잃었다.


경찰이 의문의 총격사건이 발생한 에스더 살라스 연방판사 자택을 조사중이다.


왼쪽부터 부상을 입은 남편, 화를 면한 살라스 판사, 피살된 대학생 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