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되면 반 줄게" 28년전 약속지킨 친구…2200만불 당첨 대박 '반반' 수령

당첨시 절반 나누기로 악수하며 말로 약속
매주 파워볼 복권구입, 그간 100불이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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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 공제 각각 현금 570만불씩 나눠가져
"비록 악수만 했을 뿐이지만 약속은 약속"

1992년 낚시 친구인 톰 쿡과 조셉 피니는 '약속'을 했다. 만약에 복권에 당첨되면 반반씩 나눠갖기로 한 것이다. 말이 약속이지 종이에 쓴 것도 없고, 그저 악수 뿐이었다. 그리고는 매주 '파워볼' 티켓을 구입했다. 그동안 두 사람이 당첨된 최고 액수는 100달러였다. 약속대로 50달러씩 나눠가졌을 뿐 더 이상은 없었다. 그 후에도 계속 복권을 사면서 우스개로 '1등 당첨'을 얘기했지만 자신들이 거액의 잭팟에 당첨되리라고는 꿈도 꾸지 않았다.

그러던 중 지난 달 어느 날 집에서 아내와 함께 복권 당첨 번호를 맞춰보던 쿡은 자신의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2200만 달러의 파워볼 잭팟에 당첨된 것이다. (파워볼 1등 당첨 확률 '2억9천만분의 1'이다)

복권에 당첨되자 쿡이 가장 먼저 연락한 곳은 친구 피니였다.

소방서에서 은퇴 후 낚시를 다니던 피니에게 전화를 한 쿡은 "내 물고기 잡고 있느냐"고 농담을 던지며 당첨 소식을 알렸다. 피니는 한참동안 말을 잊지 못했다.

두 사람은 오래 전에 한 식당에서 우연히 만나 친구가 됐다. 둘은 부부가 함께 옐로스톤, 나이아가라 폭포 등을 여행하며 더욱 친해졌으며 지금은 수시로 낚시를 다니며 거의 매주 한번씩 같이 식사하는 '절친 중의 절친'이다.

피니는 2베드룸에서 12명의 남매가 부모와 같이 살 정도로 넉넉지 않은 어린 시절을 보냈으며 청소일을 하는 쿡 역시 빠듯한 생활을 이어오던 중 이같은 대박 행운을 안게 된 것이다.

두 사람은 현금 일시불방식으로 연방세와 주세 공제 후 각각 570만 달러(약 68억 원)씩 나눠가졌다.

당첨된 후 현업에서 은퇴한 쿡은 "아직 특별한 계획은 없다. 손주들을 돌보면서 걱정없이 노후를 보낼 수 있게 돼서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피니도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 가족들과 가고 싶었던 곳으로 실컫 여행을 다닐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달 16일 피니와 함께 당첨금을 타러 온 쿡에게 수표를 내주기 전 위스콘신주 파워볼 관계자가 물었다. '당신이 당첨 티켓을 갖고 있기 때문에 혼자서 2200만 달러를 다 타갈 수도 있는데?'

쿡은 웃으며 대답했다. "비록 악수로 한 약속이지만, 약속은 약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