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독감도, 세계대전도 이겨냈는데…

남아프리카공화국

116세로 비공식 세계 최고령 남성이 사망했다. 사인은 자연사.

22일 AFP통신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프레디 블롬(116)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블롬은 1904년 5월 태어나 십대 때인 1918년 발생한 스페인 독감으로 가족을 잃고 홀로 살아남았다. 이후 두 차례의 세계대전과 인종차별 정책도 이겨냈다.

블롬은 그동안 세계 각국 언론으로부터 '비공식 세계 최고령 남성'으로 불렸다. 최고령임을 인정받으려면 기네스북 측에 인정 신청을 하고 전문가들의 검증을 거쳐야 하지만 그가 이를 신청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블롬은 삶의 대부분을 농장이나 건설현장에서 일하면서 보내다가 80대가 되어서야 은퇴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그는 애연가로, 수년 전부터 술은 끊었지만 담배는 끊지 못했다.

블롬은 2018년 자신의 장수에 특별한 비결은 없다며 "단지 하느님이 나를 데려가지 않고 있을 뿐"이라고 말한 바 있다.

블롬은 최근 3일간 건강이 급격하게 악화돼 케이프타운에 있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사망했다. 그의 손자는 "2주 전만 해도 할아버지는 4파운드(1.8kg)짜리 망치를 사용해 나무를 자르고 있었다"며 "할아버지는 자부심이 가득한 강한 남자였다"고 회상했다.